​[서민금융 활성화 방안②] '이자부담 줄인' 민간 중금리대출 올해 3조 넘어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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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기자
입력 2018-09-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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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상품 사잇돌대출 취급 활발

  • 저축銀 작년 취급액 1년새 두배

 

서민들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민간 금융사들이 적극 나선 결과, 지난해 민간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2조7812억원을 기록했다.

업권별 취급액을 살펴보면 여신전문회사가 1조3300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이어 저축은행 8906억원, 은행 3979억원, 상호금융 1608억원 순이다.

평균 대출금리는 은행 7.65%, 상호금융 7.30%, 저축은행 15.00%, 여전사 16.15%로 집계됐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4~7등급 차주 중심으로 이뤄졌고, 대출 비중은 상호금융 80.6%, 여전사 79.4%, 저축은행 78.4%, 은행 68.9% 순이었다.

연 대출금리가 18% 이하인 중금리 대출 상품의 취급액은 올해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3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전략적으로 중금리대출 상품 활성화에 나서면서 가계부채 총량규제에서 중금리 대출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우선 중금리 대출 취급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저축은행이다.

실제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중금리 대출 실적 및 제도 개선’ 자료를 보면 2016년 4816억원이었던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지난해엔 890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은행은 3969억원, 상호금융은 1608억원 순이었다. 8906억원은 전체 금융권 중금리 대출 취급액(2조7812억원) 중 32.02%에 해당하는 규모다. 평균 금리 역시 여신전문회사보다 1.5% 포인트 낮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중금리 정책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금융권에서 가장 활발히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잇돌 대출 중 절반가량을 저축은행이 취급했다.

올해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저축은행에서 올해 3분기 출시가 예정된 중금리 대출 상품은 28개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개였던 것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카드사들도 저축은행 못지않다. 정부의 계속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에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자, 대출 사업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중금리 대출상품 개편작업에 돌입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중금리 대출 요건에 맞춰 금리구간을 변경하는 모습이다. 대출 상품의 최고금리가 법정 최고 금리에 육박했던 것을 20% 미만으로 줄이면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18% 미만의 차주를 크게 늘리고 있다.

후발 주자인 개인간(P2P) 금융업체들도 중금리 대출 확대에 적극적이다. P2P 업체들은 자체신용평가와 분산투자 등을 통한 ‘리스크 관리’로 중금리대출을 안정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자체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한 중금리 대출로 수백억원의 대출 이자를 절약하고, 금융기관 수준의 체계적이고 면밀한 평가로 각종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금리단층 현상으로 인해 중신용등급자들이 20% 이상의 고금리로 내몰리면서 ‘빚이 빚을 부르는 악순환'에 서민들이 고통을 받았다”며 “정부와 민간 금융사가 중금리 대출 확대에 나선다면 서민층의 갈증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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