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독이든 사과' vs '잘 쓰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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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태웅 기자
입력 2018-08-2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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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제 불능·남용 우려' 스티븐 호킹·키신저도 위험성 경고

[사진= 아주경제 미술팀.]


인공지능(AI) 시대가 성큼 다가온 가운데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AI가 인류의 미래를 한 단계 더 진보시킬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인간을 집어삼킬 수 있다는 'AI 포비아(공포증)'도 확산되는 모양새다.

◆AI 포비아 확산··· "정부, 법제도 등 대비책 마련해야"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닉슨 행정부 당시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한 세계적인 석학 헨리 키신저는 최근 미국 월간지 '디 애틀랜틱'에 기고한 글에서 AI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할 수록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인류가 파멸에 이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미국 대통령 직속으로 AI 위원회를 설치하고 정치적, 경제적, 철학적, 윤리적, 법적, 외교적, 군사적 측면 등 다방면에서 AI 시대 도래와 관련한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수를 앞둔 키신저가 AI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예측 불가능성' 때문이다.

자가 학습을 하는 AI가 발전하면 할수록 제어가 어려워지는 데다 '킬러 로봇' 등 남용 가능성 또한 커질 것이란 지적도 있다.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고(故) 스티븐 호킹 박사도 이 같은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생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들었다면, 누군가는 스스로 진화하고 복제하는 AI를 만들 것"이라며 "이는 인간을 능가하는 새로운 형태의 생물체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향후 AI가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에 대비해 정부가 윤리, 규범, 법제도 등을 마련해야 한다"며 "위험에 보다 구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회적 담론을 형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인류의 삶 윤택하게 할 것"
'독도 잘 쓰면 약이다'라는 속담이 있듯 AI를 잘 활용했을 때 얻는 효용이 더 크다는 주장도 크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AI를 적용한 전자제품, 자율주행차 등을 연구·개발(R&D)하고 판매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지 않느냐"며 "편리를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을 억제하기 힘들뿐더러, 이런 시대적 흐름은 거스를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AI를 활용한 기술은 인류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긍정적인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관측된다. 교통부터 교육, 신약 개발, 생산성 향상 등 인간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인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

안준호 한국인터넷정보학회 이사는 "일례로 4차 산업혁명은 생산자 위주의 제품 생산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의 맞춤형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며 "이런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는 AI와 같은 정보통신기술(ICT)의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따라 우리의 소비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도 AI 개발에 한창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여름 차세대 AI 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세계 최고 AI 국가로 등극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AI를 제조·의료·농업 등 광범위하게 활용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김진형 인공지능연구원장 겸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AI에 대한 통제와 감시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는 주장도 설득력은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AI 연구 개발 자체를 거부할 게 아니라, 우리나라도 서둘러 다방면에 걸쳐 AI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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