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강타에도 최악 면해.. 제주ㆍ전남 피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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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홍석민 (무안)장봉현 (수원)김문기 (안동)최주호 기자
입력 2018-08-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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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1명, 부상 2명, 20세대 46명 이재민, 한반도 거치며 소형으로 약화

제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24일 전남 완도군 완도읍 군내리 해상에서 어민이 작업선을 타고 양식장 피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제주도와 한반도를 강타했지만, 그 피해는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적었다.

태풍 솔릭은 23일까지만 하더라도 강한 중형급 태풍이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최악의 피해를 줄 가능성마저 제기됐었다.

솔릭은 한반도에 상륙한 후 약한 소형 태풍으로 힘이 급감했고 24일 오전 10시쯤 동해로 빠져나갔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낮 12시 현재 강원도 강릉 북동쪽 약 70㎞ 부근 해상에 있다.

솔릭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은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 제주도는 솔릭의 힘이 제일 강할 때 직격탄을 맞았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부터 24일 오전 10시까지 솔릭으로 인한 누적강수량은 제주 윗세오름 1033㎜, 전라남도 진도군 305.5mm, 제주도 302.3mm, 전남 강진군 245.5mm, 전남 해남군 180.5mm, 전남 목포 153.2mm, 경상남도 함양군 112mm, 전라북도 고창군 114.5mm 등이다.

◆ 솔릭, 한반도 상륙 후 힘 급감

솔릭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1명이 실종되고 2명이 부상당했는데 이 중 실종자와 부상자들 중 한 명은 제주도에서 발생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 19분 서귀포시 소정방폭포 인근에서 박모(23, 여, 서울) 씨와 이모(31, 남, 제주)씨가 사진 촬영 중 파도에 휩쓸려 바다에 빠졌다. 박씨는 실종됐고, 이씨는 자력으로 나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서귀포시 위미항에선 방파제 보강시설물 90여t이 유실됐다. 24일 오전 6시 기준으로 신호등 파손 27건(조치 완료 1, 조치 중 26), 신호등 장애 70건(조치 완료 29, 조치 중 41)으로 집계됐다.

가로수 및 나무 136본이 전도돼 파손됐다. 제주도는 차량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녹지공간으로 이동 조치했다.

제주종합경기장 내 복합체육관 1·2층 천장이 파손됐고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승객대기실, 면세점 등의 천장 10여 곳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도내 초·중·고교 17개교(초등학교 8개, 중학교 4개, 고등학교 4개, 특수학교 1개)에서 누수 및 일부 파손이 발견됐다.

대정 축산분뇨공동처리장 차량소독 시설 방화셔터 등이 파손됐다. 1만4639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현재 복구가 모두 완료된 상태다.

이 외에도 레저보트 3대(강정항, 김녕항, 현사포구)가 전복됐고 비닐하우스 3동(대정읍 150평, 120평, 300평)이 전파됐다. 어선 2척이 전복됐고 1척은 침수됐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24일 오전 제주종합경기장 내 복합체육관을 찾아 지붕 파손 현장을 점검하며 “분야별로 피해 현장을 방문해 신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공공시설물은 강풍과 호우를 견딜 수 있을 만큼 제주도 실정에 맞는 안전성과 실용성이 확보돼야 한다. 부분 땜질공사로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시설물 전면 진단을 통해 구조물 취약 사항을 확인하고 보강공사 계획을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다.

제주도 다음으로 솔릭 피해를 많이 입은 지역은 전라남도. 전남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8시 40분쯤 고흥군 고흥읍 한 아파트 담장 일부가 무너져 길을 지나던 A군(16)이 골절상을 입었고 현재 병원서 치료받고 있다.

24일 오전 7시 기준으로 도로, 항만시설 등 공공시설 피해가 52건으로 집계됐다. 도로의 경우 완도 약산 지방도 830호선, 보성 율어 지방도 845호선의 시설물 일부와 완도 보길도 방파제 및 등대가 파손됐다.

가로수 38건, 가로등 6건도 파손됐다. 해남군과 진도군 등의 농경지 35ha가 침관수됐다.

광주광역시에서도 24일 오전 7시 기준으로 60여건의 시설물 및 정전 등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현재는 모두 복구를 완료한 상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솔릭으로 전국에서 20세대 46명(경기 12세대 33명, 강원 6세대 10명, 전남 2세대 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이 중 5세대 13명은 귀가했다.

제주도, 전남, 광주 일원 주택, 상가, 축사 등 2만6826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 중 현재까지 2만6765가구에서 복구가 완료됐다. 나머지도 조만간 복구가 완료될 전망이다. 농작물 2703ha가 침·관수됐다.

현재 15개 항공 중 군산과 청주를 제외한 13개 항공이 정상운항 중이다. 여객선은 97개 항로 165척(목포 51, 인천 18, 제주 7 등)이 통제됐다. 21개 국립공원 전 구간 탐방로 605개가 통제됐다.

한편 솔릭은 전국적으로 가뭄 해갈엔 미흡하지만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저수지 저수율은 22일 47.9%에서 24일 50.1%로 올랐다. 평년의 74%보다는 훨씬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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