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미래인재를 기르는 것은 누구의 몫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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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08-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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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교장


미래사회는 인공지능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다. 상상을 넘는 변화와 기술로 아이들은 문화와 언어를 초월해 시간과 공간에도 갇히지 않고, 세계를 무대로 새로운 인류 역사를 만들어가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교육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이구동성으로 이런 미래사회를 이끌어나갈 인재가 필요하다고 한다. 미래 인재는 어떤 인재이며 미래 인재를 기르는 것은 누구의 몫인가?

미래인재는 사람만이 가진 가치, 인간적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소중함과 가치를 아는 데서 나오는 내면의 자신감이 출발이다. 인성과 창의성, 소통과 협력, 인류와 지구에 공헌하는 지구시민 의식이 핵심이다.

이런 인간 고유의 역량은 책이나 강의, 시험공부를 통해 길러지거나 성적 순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교실 밖 세상 속에서 온 몸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때 길러진다.

몸으로 느끼는 생생한 감각, 열정과 성취감을 통해 아이들은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땀과 눈물, 당황과 실패의 순간, 힘든 상황을 넘어가면서 자신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교실 안에서 책으로 공부한 지식의 대부분이 시험볼 때에만 쓰이고 금방 사라지는 것이라면, 경험을 통해 두뇌와 몸으로 일체화된 지식과 지혜는 서로 연결돼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낸다. 아이와 세상을 연결해주고 삶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힘이 된다.

미래를 위한 교육의 변화들이 시작됐고, 그중에 교실과 교과공부를 벗어나서 1년간 사회 속 프로젝트 활동을 하며 자신의 꿈을 찾는 고등학교 자유학년제 과정 학교가 있다.

이 학교에서 아이들은 국어·영어·수학 대신에 자기 자신과 세상이라는 교과를 마음껏 공부한다. 처음에는 힙합·랩·댄스·킥복싱·요리 등 원하는 자기계발 활동 프로젝트에 자유롭게 도전하면서 성적 기준의 잣대 속에 잃어버린 자신감을 회복하고 무기력을 떨쳐낸다. 무슨 활동을 할 것인지는 온전히 아이들의 선택이다.

동시에 마을 벽화 그리기, 도보나 자전거 국토종주, 뮤지컬이나 연극 공연 같은 공동 활동을 하고 나아가 다양한 사회 문제해결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전통문화를 지키고 사회환경과 지구환경을 더 좋게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를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아이들은 세상을 만나고, 아이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멘토들이다.

자신만의 전문 영역을 갖고, 사회공헌에 모델이 되는 많은 어른들이 조건 없이 아이들에게 시간과 마음을 내주었다. 아이들은 멘토를 만나자 자신의 한계를 훌쩍 넘어 더 큰 목표를 갖게 됐다.

그림작가 멘토를 만나 최고의 열정을 쏟아부은 전시회를 열고 고등학생 화가로 데뷔한 아이, 산티아고 순례길 800㎞를 한달 넘게 걸으면서 실시간 카톡 멘토링으로 모든 여정을 인도받으며 성공한 아이, 지구사랑의 정신과 활동을 평생 실천하는 멘토와 함께 지구시민 활동 프로젝트를 펼치는 아이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모든 아이들이 꿈을 찾아가는 성장스토리에서 멘토들이 동반자가 됐다.

미래인재는 세상 속에서 길러지기에 더 이상 학교와 교사들만의 몫이 아니다. 세상을 향해 교실을 활짝 열어 아이들을 닫힌 시간과 공간, 생각의 상자 밖으로 나가게 하고 1년 정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경험하게 해야 한다.

그렇게 세상을 교실 삼아 나오는 아이들을 맞아 그들을 안내하는 멘토들이 필요하다. 아이들과 멘토가 만나는 모든 공간이 교실이 되고 살아있는 배움이 일어난다.

어렵지 않다. 어른들의 작은 관심과 노력, 단 한번의 만남으로도 아이들의 미래 여정이 더욱 밝아졌다.

어디서나 배움이 일어나고 어디서나 스승이 되어주는 멘토를 만날 수 있는 사회, 이 안에서 아이들은 인격 완성, 세계와의 공존, 공헌이라는 높은 목적과 지혜를 갖춘 새로운 인간상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인재의 탄생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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