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완의 국제레이다] 터키 리라화 외환위기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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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완 국제뉴스국 국장
입력 2018-08-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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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TV 글로벌 뉴스 포커스 이수완입니다.

현재 국제 금융시장의 시선이 터키에 몰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달러 대비 터키 리라화 값이 한때 20% 넘게 추락했기 때문입니다. 올해에만 40% 이상 떨어진 것입니다. 터키의 외환위기 경고음에 미국과 유럽의 증시도 흔들렸습니다.

시장은 이른바 ‘터키 쇼크’가 다른 신흥국들은 물론 유럽에도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은행들의 터키 위험노출액이 상당하기 때문이죠.

현재 터키와 미국과의 관계는 최악입니다. 터키 대표단은 지난 주 워싱턴을 찾아 미국인 목사 구금 문제, 시리아 문제 등 양국이 대립해 온 사안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각각 50%와 20%로 기존 보다 두 배 올린다고 밝히자 리라화가 폭락하면서 극심한 불안을 노출한 것입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최근의 리라화 폭락사태를 '경제전쟁'으로 규정했습니다. 신앙과 애국심으로 싸워 이기자고 호소하고 있지만 시장 불안을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올해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이 크게 불안한 것은 달러 강세가 주요 원인입니다. 달러 값은 지난해 전반적으로 약세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성장세가 강해지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단행되면서 2분기 이후 신흥국에서 미국으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달러 값도 급반등하고 있습니다. 2분기에만 유로화에 대해 5.5%, 엔화에 비해 4.2% 뛰었습니다. 브라질 헤알에 대해서는 17%나 절상됐습니다.

이는 유례가 없는 상승세라고 평가됩니다. 달러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는 파괴자(disrupter)로 부상했다고 외신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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