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무장세력, 美본토까지 노리나…공격 범위 확대 우려

  • 카타이브 헤즈볼라 간부, 美본토 등 서방 공격 20건 모의 혐의로 기소

  • 미 중부사령부 "친이란 세력, 전쟁 전 미군·외교관 350차례 이상 공격"

이란 군인들이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사진 앞에 서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란 군인들이 새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사진 앞에 서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이후 친이란 무장세력이 미국 본토를 포함한 서방 국가 공격을 모의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란 대리 세력의 활동 범위가 중동을 넘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공개된 공소장을 인용해 이라크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고위 간부 모하마드 알사디가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이후 미국 본토 공격을 포함해 최소 20건의 서방 국가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알사디는 벨기에 유대교 회당에서 발생한 화염병 테러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에 대한 테러 등을 계획한 인물로 지목됐다. 미국에서는 뉴욕시의 유대교 회당을 공격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라크 민병대와 연계된 이라크 언론 매체 사베린뉴스는 알사디가 터키를 경유해 모스크바로 향하던 중 터키 보안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 측은 알사디의 체포나 서방 국가 공격 혐의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알사디의 변호인은 그가 "정치범이자 전쟁 포로"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그동안 중동 지역에 집중됐던 이란 대리 세력의 활동이 미국과 유럽 등 서방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아론 젤린은 NYT에 "그들(카타이브 헤즈볼라)은 이제 전쟁 지역을 넘어 서방 국가들로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이는 "이란이 지원하는 '저항의 축'이 더 많은 서방 공격에 관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이란 대리 세력이 사실상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승인 아래 해외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리 세력의 테러 활동은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에도 역풍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IRGC 승인 없이 독자적으로 작전을 감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란은 1980년대 후반부터 중동 전역에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대리 민병대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이들은 이라크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무장 세력으로 성장했으며, 이번 이란 전쟁 이후에는 이라크 주재 미국대사관과 걸프 국가 석유 시설 등을 겨냥한 공격에도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친이란 무장세력의 위협을 거듭 부각하고 있다. 이라크 매체 더 뉴 리전(The New Region)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은 지난 14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에픽 퓨리 작전이 시작되기 전 불과 30개월 동안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 단체들은 미군과 외교관들을 350차례 넘게 공격했다. 이는 사흘에 한 번꼴을 넘는 공격에 해당하며, 이로 인해 미군 4명이 숨지고 거의 20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을 겨냥해 최대 1000만 달러(약 150억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관련 제재를 부과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더 뉴 리전에 카타이브 사예드 알슈하다(KSS) 수장 아부 알라 알왈라이에 대한 포상금 제도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해체하고 미·이라크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6_외국인걷기대회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