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카카오페이 ‘QR코드’ 가맹점 가보니…“수수료 없고 결제도 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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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기자
입력 2018-08-1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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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금·카드 없이도 스마트폰 스캔 통해 30초 이내 결제 완료

  •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 부담 덜어…소비자도 간편 결제 만족

12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사장인 장모씨(43)씨가 카카오페이 QR코드 결제를 통해 상품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12일 오전 11시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아이스크림 할인점. 20대로 보이는 남녀 두 명이 더위를 피해 가게로 들어와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집어 들었다. 사장인 장모씨(43)씨가 아이스크림 두 개의 바코드를 차례로 찍고 결제금액(1500원)을 알리자, 이들은 익숙한 듯 스마트폰을 꺼내 카운터 앞에 놓인 QR코드를 스캔하고 결제를 진행했다. 장씨의 스마트폰에 결제 완료 알림이 울리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7초에 불과했다.

장씨는 “현금을 잘 갖고 다니지 않는 10~20대 젊은 층의 경우에는 5000원 이하 소액이더라도 카드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 결제수수료 부담이 상당했다”면서 “한 달 전 카카오페이의 QR코드 키트를 설치한 이후에는 젊은 층 10명 중 2명꼴로 QR코드 결제를 이용하고 있어 수수료 부담은 물론, 현금 결제 시의 거스름돈 등 번거로움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가 지난 5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 QR코드 결제는 소상공인을 위해 도입한 ‘수수료 0원’ 결제 시스템이다. 소비자가 사업자 계좌와 연결된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편리하고 쉽게 현금 결제가 가능하다. 사업자는 본인 계좌가 연동된 QR코드만 소비자에게 보여주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결제 단말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카카오페이 QR코드 결제는 소상공인에게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편리함까지 제공한다. 현금 결제 시 잔돈을 거슬러주거나, 현금이 없는 고객에게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다. 결제 기록을 카카오톡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거래 내역 관리도 편리하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QR코드 결제를 위해 필요한 키트 신청이 접수가 시작된 지난 5월 말 이후 불과 두 달여 만에 8만개를 돌파했다. 당초 예상했던 연내 2만개 수준을 4배 넘긴 것으로, 카카오페이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내 20만개까지 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카카오페이가 QR코드 키트의 제작비와 배송비 등을 지원 중이어서 소상공인은 별도의 부담금 없이도 이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 QR코드 키트에는 가맹점 계산대에 놓아둘 QR코드와 함께 ‘QR코드 결제 가능 매장’ 안내판과 이용 방법 등이 제공된다.

카카오페이 QR코드 결제 가맹점을 찾는 소비자 역시 현금 없이 쉽고 간편하게 결제하면서도 기존 소액을 카드로 결제할 때 받던 점주의 눈총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게 됐다. QR코드 결제 이후 현금영수증을 별도로 신청 가능해 연말정산 등에서 결제액이 누락될 우려도 없다.

이날 아이스크림 할인점에서 QR코드 결제를 처음 사용했다는 임모씨(25)는 “가벼운 외출 시에는 현금을 잘 갖고 다니지 않는 편이어서 소액을 카드로 결제해야 할 때마다 가게 사장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QR코드를 써보니 간편한 데다, 눈치 보지 않고도 현금 없이 결제를 할 수 있어 자주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QR코드 결제에 거부감이 없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향후 QR코드 결제 방식이 국내에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QR코드 결제는 수수료 부담이 없고 결제 과정이 간편하기 때문에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 만족하는 결제 방식”이라며 “향후 10~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QR코드 결제가 크게 늘어날 경우, 카드 결제 비중이 줄어들며 카드사가 고민에 빠지는 등 시장이 변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아이스크림 할인점 출입문에 카카오페이의 QR결제가 가능하다는 안내문이 붙여져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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