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예창작지원센터, 아트부산서 지역 공예 '판매·유통' 실험

  • 8대1 경쟁률 뚫은 부울경 공예가 8인 참여

  • 판매 수익 전액 작가 귀속..."지역 작가 시장 진입 지원"

△ 좌측상단부터 이용기 유남권 김재훈+공행재 작가 작품 전시 홍보 포스터사진김해문화관광재단
△ 좌측상단부터 이용기, 유남권, 김재훈+공행재 작가 작품, 전시 홍보 포스터[사진=김해문화관광재단]

김해공예창작지원센터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아트부산 2026’에 참여해 지역 공예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재)김해문화관광재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운영하는 김해공예창작지원센터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아트부산 2026’ 디파인 섹터에서 특별 기획전 '정중동(靜中動): 고요함 속에 피어난 결'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적 다도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기획됐다. 도자, 금속, 섬유, 목공 등 다양한 분야의 공예 작품 60여 점이 공개된다. 참여 작가는 김나임, 김심결, 김재훈+공행재, 유남권, 이용기, 오현옥, 주세균, 박정우 등 부울경 지역 공예가 8인이다.

참여 작가들은 블라인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이번 공모 경쟁률은 약 8대1 수준으로 파악됐다. 심사 과정에서는 아트부산 측과 협의한 기획안을 기준으로 장르 배분을 반영했고, 최근 2~3년 내 센터 사업 참여 이력이 있는 작가들은 제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신진 공예인들에게 참여 기회를 넓히기 위한 취지다.

전시의 핵심은 공예를 생활 속 사용 가능한 예술로 제시하는 데 있다.

김해공예창작지원센터 홍희주 학예사는 “파인아트 위주의 아트페어 안에서 실제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공예품들로 구성했다”며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벗어난 이후에도 예술 작품을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참여 작가 작품 판매도 함께 진행된다. 판매 금액은 전액 작가에게 돌아간다. 홍 학예사는 “메이저 아트페어의 부스비와 전시 연출 비용을 지원하면서 판매 수익을 100% 작가에게 귀속하는 구조는 지역 공예인 입장에서 흔치 않은 사례”라며 “비용 부담 없이 대형 미술 시장에서 작품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센터 측은 이전 해외 아트페어 참여 경험도 성과 사례로 제시했다. 홍 학예사는 “2024년 가을부터 참여한 중국 징더전 타오시촨 춘추 아트페어의 경우 회차마다 판매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며 “참여 작가들 역시 다음 회차 참여를 희망할 정도로 현장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 공간은 ‘정중동’이라는 제목에 맞춰 고요함 속 움직임을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샌드 베이지 톤 벽면과 딥 우드톤 가구, 백단향 향기와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활용해 동양 정원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로 구성된다. 관람객은 QR코드와 현장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감상하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향과 음악, 차 명상 등 오감형 요소를 두고 “체험 중심 전시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도 설명을 내놨다. 홍 학예사는 “관람객들이 작품 앞에 조금 더 오래 머물고 공예품을 깊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장치”라며 “체험 요소 자체를 별도로 강조한 기획은 아니다”고 답했다.

전시 기간에는 전문 다도팀 ‘도은’이 진행하는 티 세레모니와 홍희주 학예사의 ‘프라이빗 차명상’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관람객은 참여 작가의 도자기 잔에 담긴 차를 마시며 작품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유남권 작가와의 협업도 포함됐다. 유 작가는 옻칠 가구와 한지 위 옻칠 회화를 선보인다. 센터는 이를 통해 파인아트와 공예 사이 경계를 확장하는 전시 구성을 시도한다.

김해공예창작지원센터는 이번 아트부산 참여를 계기로 아트페어 연계형 판매·유통 지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홍희주 학예사는 “지역 공예인 지원 사업 가운데 참여 호응이 높았던 분야가 아트페어 참여 지원이었다”며 “센터가 기존 레지던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판매·유통 지원까지 강화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호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소재의 결을 따라 시각·촉각·후각 등 오감을 순차적으로 깨우는 유기적인 동선으로 구성했다”며 “홍희주 학예사의 기획 역량과 지역 공예의 예술적 위상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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