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세대 통합” 김 “개혁진표” 이 “한 표 줍쇼”…강원·충북서 지지 호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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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강원)·청주(충북)=장은영 기자
입력 2018-08-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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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강 2중’ 판세 속 당권 레이스 반환점…부울경·TK 연설회서 격돌

10일 강원 원주시 한라대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 및 강원도당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추미애 대표(왼쪽부터), 심기준 도당위원장, 송영길, 김진표, 이해찬 당 대표 후보가 연단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8·25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선거가 중반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당권 주자 후보들은 10일 강원과 충북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리얼미터가 10일 공개한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2%포인트)에 따르면, 이 후보는 31.8%의 지지율로 김진표(22.4%)·송영길(21.6%)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특히 당권 레이스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대세론'을 등에 업은 이 후보는 ‘1강 2중’ 판세를 굳히고, 송·김 후보는 더욱 공격적인 메시지를 통한 추격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한라대학교에서 열린 강원도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세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60% 이하로 하락한 여론조사가 발표된 후 첫 유세인 만큼 경제 살리기에 유세의 방점을 찍었다.

먼저 송 후보는 합동 연설에서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세대 통합을 말하는 것”이라며 “이·김 후보는 전설 같은 선배들이시고, 함께 경쟁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두 후보는 경험을 가진 반면 저는 4선 국회의원으로 상임위원장 한 번 못해보고 오로지 당을 위해 뛰었다”며 “인천시장에 출마해 당의 요청을 받아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또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여러가지 후속 조치가 흔들리고 있다. 이게 무너지면 문재인 대통령의 신 한반도 경제 구상을 펼칠 수 없고, 강원도의 비전도 막히게 된다”며 “국제적 외교 역량을 가지고 남북 관계에 확고한 철학과 비전이 있는 제가 당대표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다음으로 김 후보는 “30년 전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 영월에 살면서 2년간 영월 세무서장으로 일했다”고 지역적인 연고를 내세웠다.

그는 “대도시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도민의 세금을 국세청장에게 특별보고해서 조정해준 적이 있다”면서“ 그래서 ‘세금 깎아주는 세무서장’이라는 별명을 얻고, 명예군민증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최근 지지율 하락 원인이 ‘경제’임을 겸허히 인정하고 정부에 민생경제 대응 시스템 점검을 지시했다”며 “지금 우리 경제는 분명 위기 상황이다. 저는 문재인 정부의 5년, 100대 국정 과제를 설계했고, 그 안에 경제를 살릴 답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소 벤처 창업 열풍의 출발점인 인터넷 전문은행 규제완화에 대해 문 대통령이 저와 똑같이 말했다. ‘문재인 경제’와 ‘김진표 경제’는 하나”라면서 “소득 주도 성장의 바퀴를 돌리고, 벤처 창업 전사들이 혁신성장의 바퀴를 굴리게 해서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의 힘은 평화”라면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은 한반도의 운명을 바꿨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그러나 적폐 세력은 평창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고 했다”면서 “그런 적폐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데 제가 당대표가 되면 근본적으로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집권 20년 플랜’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심 없이 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자기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좋은 당, 튼튼한 당을 만들어서 선물하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역설했다.

뒤이어 세 후보는 충북 청주 장애인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충북도당 대의원 대회로 자리를 옮겼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국정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 충청권을 대한민국 국가 균형 발전의 중심축으로 육성해 지방분권을 구현하도록 했다”며 “KTX 오송역을 중심으로 국가 X축 고속 철도망을 완성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 △충주 당뇨 바이오 특화도시 조성 △제천 천연물 산업 종합단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웃 마을, 세종시 이해찬”이라고 소개를 한 뒤 “제가 총리 시절 결정했던 충북혁신도시는 전국에서 세 번째 규모로 성장해 10개의 공공기관이 충북 경제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강원과 호남, 충북을 잇는 ‘강·호·축’ 시대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중부고속도로 확장, 청주 국제공항 활성화, 충북 바이오 헬스 혁신·융합 벨트 구축을 뒷받침 하겠다”고 공약했다.

연설 말미에는 자신의 딱딱한 이미지를 의식한 듯 대의원, 당원들 향해 “한 표 줍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송 후보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에 이어 손학규 상임고문이 바른미래당 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가슴이 답답해진다. 10년 만에 다시 한 번, 국민의 평가를 받은 사람들이 복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이러한 야당을 뒤따라 과거로 회귀할 것인가,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것인가는 여러분 손에 달렸다”며 “저는 세력도 없고 계보도 없다. 오직 충북 대의원 동지 여러분의 힘만 믿고 나왔다”고 호소했다.

한편, 세 후보는 이날 강원·충북 대의원대회에 이어 11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12일 대구·경북(TK) 대의원대회에 참석, 당원과 대의원들을 만나면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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