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 "ICT 기술력 바탕 '스포츠산업'으로 제2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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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07-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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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日에 현저히 뒤떨어진 국내 스포츠산업, 성장가능성 기대

  • 선수육성·팬 확보 위해 영상·음향솔루션 등 ICT 기술력 활용

  • 기존 생체인증·무인점포 사업도 강화···"올 매출 200억 목표"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후지쯔만의 차별화된 ICT(정보통신기술) 솔루션으로 한국 스포츠 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겠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국후지쯔 본사에서 만난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는 "50여년간 공공, 금융, 병원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IT(정보기술) 시스템을 구축해 온 실력을 토대로 '스포츠 산업'이라는 분야에서 제2 도약에 나서겠다"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한국후지쯔는 1967년 국내에 최초로 '파콤(FACOM) 222' 컴퓨터를 들여오며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플랫폼과 종합 솔루션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며 한국 IT 발전을 이끌어 왔다.

최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자사의 강점인 ICT 솔루션을 앞세워 '스포츠 산업'에도 출사표를 던진다는 방침이다.

◆ 선수 육성·스포츠 팬 확보 통해 선순환 구조 만들 것

최 대표가 스포츠산업을 한국후지쯔의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이유는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국내 스포츠 산업은 지난 5년간(2011~2016년) 연평균 4.4%씩 지속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40조원 규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에 비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2016 스포츠 산업 백서'에 따르면 미국은 스포츠 산업이 563조원, 중국은 226조원, 일본은 116조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최 대표는 "한국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일부 국가 대표급 경기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다"며 "스포츠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스타급 선수와 탄탄한 팬층이 갖춰져 꾸준한 관심을 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후지쯔는 선수를 육성하고 스포츠 팬을 확보하는 데 다양한 ICT 기술력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선수 육성 측면에서는 '스포츠 센싱(Sports Sensing)'과 '모션 트레킹(Motion tracking)' 등을 활용한다.

스포츠 센싱은 선수의 움직임이나 구사하는 기술 등을 가시화하는 솔루션으로, 팀 전략을 수립하거나 선수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체조 경기의 경우 '3D(3차원) 센싱'을 통해 몸에 센서를 부착하지 않고도 사람의 움직임을 3차원으로 디지털화하고, 데이터로 축적한다. 

또 모션 트레킹은 선수의 움직임을 기록해 팔, 다리의 동작 등을 더욱 정확하게 구사하도록 도와준다.

팬 확보를 위해선 경기장에 영상, 음향, 모바일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팬들은 500인치형 이상 대화면으로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수 있으며, 경기장에 입장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통해 팀의 응원, 각종 게임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한국후지쯔는 이 같은 서비스 구현을 위해 한정된 공간과 시간 속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컨트롤하는 독자 기술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이미 일본 아지노모토 내셔널 트레이닝센터에서 일본 선수들을 대상으로 모션 트레킹 등 시스템이 도입됐다"며 "8대의 카메라로 선수의 움직임을 추적한 후 후지쯔의 인공지능(AI)인 '진라이'를 통해 분석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최 대표는 티켓 판매량, 경기장 좌석 수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그는 "경기장 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티켓 가격을 유연하게 변경하는 '다이내믹 경영 솔루션', 경기장별로 티켓이나 기념품 판매 상황을 일괄 관리하는 '대시보드' 등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후지쯔는 이 같은 솔루션의 도입을 앞두고 국내 파트너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최 대표는 "후지쯔가 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스포츠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스포츠 산업의 성장도 이끌 수 있다"며 "일본 후지쯔와 협업하고, 국내 파트너 등을 적극 발굴해 내년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 생체 인증·무인점포 솔루션 등도 강화···올 매출 2000억원 달성

한국후지쯔는 스포츠 산업 분야 도전과 더불어 생체 인증, 무인점포 구축을 위한 솔루션 등 기존 사업도 강화한다. 

손바닥 정맥 인증기술은 이미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등 국내 공항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신분증 없이 손바닥 정맥과 지문만으로 국내선 비행기 탑승이 가능한 서비스다. 

김포·제주공항에서 각각 생체정보 사전 등록이 시작된 지난 1월 29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생체정보 등록자는 총 9만534명에 달한다. 실제로 김포~제주노선을 이용한 생체인식 신원확인 탑승자는 총 31만6119명이다. 7월 하루 평균 이용자는 무려 2649명에 이른다. 

특히 이 기술은 단순히 외국에서 솔루션을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과 다르게,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완성된 기술이란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최 대표는 이 기술의 해외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일본 본사의 바이오 인증 원천기술들을 단순히 이전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후지쯔가 국내에서 쌓은 인증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담아 솔루션화했다"며 "최근 대만에 솔루션을 소개하는 등 해외 영업 활동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소매유통 결제 분야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인점포 관련 솔루션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또 딥러닝 전용 서버를 출시해 확대되는 AI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울 방침이다. 

최 대표는 "스포츠 산업 등 신사업과 기존 사업들을 병행해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고, 매년 연평균 10%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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