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위챗페이·알리페이發 '위안화 전쟁' 우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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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7-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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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사진제공=알리페이 ]

베트남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현금 대신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중국 IT기업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알리페이, 위챗페이로 결제할 경우 정부가 세금을 부과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많은 중국인 여행객들이 베트남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때 알리페이, 위챗페이로 결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2016~2017년 30% 넘게 증가하며 베트남 관광산업의 호황을 이끌고 있다.

다만 현금이나 신용카드 대신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결제하게 되면 상품 및 서비스 이용에 대한 세금을 징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현금 유입과 유출을 통제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해외에서 돈을 세탁하거나 외화로 유출하는 것을 중앙은행이 관리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베트남 모바일 결제업체인 비모가 위챗페이 중개기관이 되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중국인 여행객들은 베트남을 방문할 때 현금이나 신용카드, 직불카드를 가져올 필요가 없어졌다.

한 전문가들은 "중국인 여행객의 지불 활동을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틀을 마련해야 한다"며 "위챗페이와 알리페이에게 베트남 신용기관의 지불계좌 개설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중국인 여행객의 현금 활동을 베트남 신용기관을 통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안팎에서는 위챗페이와 알리페이의 영향력이 관광산업을 넘어 전자상거래 시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동남아 시장 확대를 위해 베트남 상인들과 관계 구축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위안화의 파워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달러화와 전쟁이 아닌 위안화와의 전쟁이 베트남 경제에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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