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끊임없이 방황했다" BIFAN 특별전, 정우성의 도전과 변화를 포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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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7-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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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 특별전 기자회견을 찾은 배우 정우성[사진=연합뉴스 제공]

도전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 정우성의 데뷔 25년을 돌아본다.

13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고려호텔에서는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 정우성 특별전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주인공인 배우 정우성과 최용배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이라는 제목의 이번 특별전은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 등장과 동시에 가장 빛나는 스타였던 정우성의 대표작 12편을 관객과 나누고자 하는 상영회다. 언제나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왔던 정우성의 변화 순간 그리고 그와 함께 성장한 한국영화의 빛나는 순간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날 정우성은 “저의 모든 작품이 특별하지만, ‘특별전’이라는 선물을 받고 보니 ‘내가 이런 행사를 받을 수 있는 경력이 되었나?’, ‘그만큼 열심히 살아왔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갈 길이 먼데,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특별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이번 특별전이 지나온 정우성에 대해 짚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5년간 활동하며 관객과 소통하지 못했던 작품도 있으니 (이 특별전을 통해) 정우성이라는 배우로 소통할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멋진 선물을 주신 BIFAN 측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는 정우성의 대표작인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유령’(1999), ‘무사’(2001), ‘똥개’(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감시자들’(2013), ‘마담 뺑덕’(2014), ‘아수라’(2016), ‘강철비’(2017), ‘그날, 바다’(2018)가 상영된다. 이와 더불어 메가토크, 기념책자 발간, 전시, 정우성 출연작의 주제곡이 포함된 OST 콘서트 등을 비롯해서 그의 출연작에서 영감을 얻은 한정판 기념품 판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영화제 기간 펼쳐질 예정이다.

BIFAN 특별전의 주인공 배우 정우성[사진=연합뉴스 제공]


정우성은 “12편을 선정할 때 영화제 측에서 저의 의견을 물었다. 그러나 저는 저의 작품 중 12편을 고를 수 없었다. 어떤 작품도 추천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 영화제 측에서 알아서 선정해주시길 부탁드렸다”며 “그런 이유로 선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도 없다. 선정된 작품은 자연스레 관객과 인연이 닿았다고 본다”고 작품 선정에 대한 기준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언제나 도전과 변화를 즐기는 정우성인 만큼, 필모그래피 중 ‘전환점’이 된 영화가 있는지도 궁금했다.

정우성은 “제 필모그래피를 보면 뜬금없는 선택이 많다. ‘정우성은 대체 뭘 원하는 걸까?’ 하실 거다. 그러나 배우로서의 연결점은 늘 한결같았다. 새로운 도전과 안주하지 않는 것이었다. 전작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고 영화 산업 안에서 영향력 나눌 수 있는 작품이라면 기꺼이 같이하자는 마음으로 작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작품이 정우성을 바꾸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비트’와 정우성은 떼려야 뗄 수 없다. 제게 청춘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선물해줬고 저 스스로 민을 위로하는 방식이 좋았다. 이후 김성수 감독이라는 영화계 좋은 감독이자 선배, 동료, 친구를 만나게 됐다. 그리고 40대가 되어 ‘아수라’로 다시 만났을 때 그간의 공백을 단숨에 깨버리듯 작업했고 ‘비트’ 때 느꼈던 열정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 그 자극 속에서 ‘아, 나름대로 관념적으로 작업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도 작업 방식에 안주하던 게 아니었나?’ 깨닫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저의 전환점은 ‘아수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또 정우성은 “도전은 곧 방황이다. 저는 늘 끊임없이 방황해왔다. 나중에 제가 영화인으로 마감할 때, 어떤 여행이 되었는지 (작품이) 말해줄 것 같다. 예전에는 거친 방황을 해온 것 같다. 특별한 가치관이나 철학보다 막연히 도전이 좋았다면 지금은 방황을 즐길 줄 알고 무언가 손에 잡으려 하는 방황을 하고 있다“며, 자신의 배우 생활을 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돌아보면 많은 아쉬움이 있다. 평소 후회는 잘 안 하는 편이지만 후회를 통해 저를 자극하기도 한다. 그런 감정을 통해 미래 비전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최용배 집행위원장이 ‘정우성의 전반전을 돌아보는 시간’이라고 특별전을 소개했는데, 저는 이 특별전이 저의 후반전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며, 특별전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배우 정우성의 참여로 더욱 화려해진 22회 BIFAN은 오는 7월 12일부터 22일까지 11일간 부천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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