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이어 대만해협 11년만 美 군함...중국 환구시보 "심리전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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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7-0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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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이지스함 2척, 7일 대만해협 지나...중국 압박 카드

  • 환구시보 "상상 기반한 위협, 굴하는 모습 보여서는 안돼"

차이잉원 대만 총통. [사진=바이두]


미·중 무역전쟁의 긴장감이 군사 갈등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폭탄을 투하하고 중국이 맞불을 놓은 다음날인 7일 미국 군함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이다. 대만 당국과 언론이 이를 공개적으로 강조하자 중국 관영언론은 "이는 심리전으로 중국은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만 국방부는 8일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인 머스틴(DDG-89)과 벤폴드(DDG-65)가 7일 오전(현지시간) 대만해협에 진입해 동북 쪽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대만은 중국이 거듭 "양보는 없다"고 강조하는 '주권과 자국 이익 수호'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예민한 부분으로 미국의 이러한 행보는 중국을 향한 무력도발이자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카드로 풀이됐다.

미국 군함이 대만 해협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07년 11월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후 대만과의 고위급 교류에 시동을 거는 등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며 중국을 자극해왔다. 

중국은 거세게 반발하고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국 관련 외교이슈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9일 사평을 통해 "미 군함 2척이 대만해협에 진입한 것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심리전으로 중국은 이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중국의 실력과 자신감은 과거와 완전히 다르며 대만해협에서의 도발에 대응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신문은 "앞서 미국에서 관련 발언이 나온 바 있고 시장의 예측이 난무했지만 실제로 미 군함의 대만해협 진입은 평범한 주말에 특별한 훈련없는 상대적으로 '얌전한' 방식으로 이뤄졌다"면서 "이에 중국이 크게 뭐라할 수는 없지만 메시지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군함의 대만해협 진입은 앞으로 미국이 더욱 강력한 방식으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상상'을 키워 중국을 압박하려는 시도라며 "중국은 미국의 이러한 심리적 전술이 아무 소용없음을 확실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만 측에서 이와 관련해 고무된 모습을 보이고 국제 여론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양국 관계 경색과 연관해 갈등 범위 확산을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도 꼬집었다.

북한도 언급했다. 환구시보는 "미·중 간 줄다리기는 복잡 미묘한 것"이라며 "중국은 북·중·미 관계를 주도적으로 더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며 또 대만은 중국이 가장 중시하는 국가 핵심이익으로 상당한 역량을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개입 리스크가 가장 큰 지역이기도 한데 미국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한 미국이 '무력시위'로 중국 압박에 나섰음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중국 당국도 반대의사를 명확하게 밝혔다. 

중국대만망에 따르면 8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제1회 대만해협 청년발전포럼'에 참석한 류제이(劉結一)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부주임은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중국은 국가이익을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결연하게 반대한다"면서 "대만 동포들은 현실과 미국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하고 미국이 '대만 카드'를 휘두르는 것을 도와 양안동포 이익과 대만 동포의 근본이익을 위협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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