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박훈정 감독 '마녀', 낯섦이 주는 기대와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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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6-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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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마녀' 스틸컷]

10년 전 의문의 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은 자윤(김다미 분). 그는 시골 외딴 농가에 사는 노부부에게 발견된 뒤,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핌받는다. 밝고 씩씩한 여고생으로 자란 자윤은 어려운 집안 사정을 돕기 위해 거액의 상금이 걸린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특이한 장기로 세간의 관심이 얻게 된다. 하지만 방송에 나간 직후부터 의문의 인물들이 자윤 앞에 나타나고 그의 주변을 맴돈다.

자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귀공자(최우식 분)은 “왜 나를 모르는 체하느냐”며 알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하고 10년 전 사라진 아이를 찾고 있던 닥터 백(조민수 분)과 미스터 최(박희순 분)은 자윤의 모든 행적을 파악, 그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자윤이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를 들먹이며 어떤 ‘능력’을 꺼내라 하는 수상한 인물들. 자윤은 점점 더 큰 혼란에 빠진다.

영화 ‘마녀’는 ‘신세계’, ‘대호’, ‘브이아이피’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남성 중심 누아르 장르를 주로 다뤄온 박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여성 캐릭터를 앞세운 SF 장르에 도전한다.

애초 3부작을 염두하고 시나리오를 썼다는 영화 ‘마녀’는 주인공 자윤의 평범한 일상과 그에게 닥친 미스터리한 일들, 그를 압박해 능력이 발현되기까지의 과정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자윤의 비밀과 주변 인물들의 실체는 영화 말미 몰아치듯 쏟아지며 극의 속도감을 보탠다. 주인공의 능력 발현과 각성 등을 집중력 있게 보여주고 인물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무드가 인상 깊다.

또한 독창적인 액션신 역시 영화의 묘미 중 하나. SF장르를 기반으로 한 액션 디자인과 강렬한 타격감, 임팩트로 하여금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시킨다. 그간 한국 상업영화에서는 드물었던 ‘염력’ 소재의 독창적 액션신도 관전 포인트다.

그간 누아르 장르를 심도 있게 다뤄온 박 감독은 SF라는 새로운 장르 안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십분 이용해 눈길을 끈다. 영화의 무드는 물론 매력적 캐릭터들이 곳곳에 배치돼 끊임없이 관객의 눈을 끈다. 따로 떼어 보더라도 매력적인 각 캐릭터와 인물 구성, 배치, 관계도가 흥미롭다.

배우들 역시 맡은 바를 훌륭히 해냈다. 신예 김다미를 주축으로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 영화의 활기를 높이고 닥터 백 역의 조민수, 미스터 최 역의 박희순 등 베테랑 배우들이 영화의 무게감을 더한다. 또 귀공자 역의 최우식은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서늘하고 유연한 이미지로 그의 연기적 스펙트럼의 확장을 실감할 수 있게 만든다. 영화에는 ‘낯선 얼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명희 역의 고민시, 긴머리 역의 다은 등 신예 배우들의 활약도 눈부시다. 주인공 김다미와 더불어 기대감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27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125분, 관람 등급은 15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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