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나타난 베트남 G7 커피왕, “북카페 전략으로 재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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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8-06-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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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 커피' 당레응우옌부 쭝응우옌 대표, 5년간 잠적 마치고 최근 공식 석상에 등장

  • '쭝응우옌 레전드' 신규 브랜드 전략 발표…'북카페' 로 전향, 연말까지 100개 설립 목표

  • 베트남 국민 커피기업 '쭝응우옌' 대표 부부 이혼 소송에 점유율 하락세

지난 16일 베트남 커피기업 쭝응우옌그룹 행사장에 나타난 당레응우옌부 쭝응우옌그룹 대표. [사진=베트남 쭝응우옌그룹 ]


이혼·경영권 소송 등 베트남 전역을 들썩이게 했던 ‘커피왕’ 당레응우옌부(Đặng Lê Nguyên Vũ) 쭝응우옌(Trung Nguyên) 대표가 5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베트남비즈,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26일 당레응우옌부 대표의 공식 석상 등장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레응우옌부 대표는 전날 베트남에서 열린 슈퍼카 로드쇼 ‘Journey from the Heart’ 행사장에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당레응우옌부 대표는 TNI 최고경영자(CEO)이자 그의 부인인 레황디엡타오(Lê Hoàng Diệp Thảo)와의 장기간 이혼 소송에 휩싸이면서 언론 노출을 최대한 자제해왔다. 그러다 지난 16일 쭝응우옌그룹 창립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언론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지의 한 매체는 “그룹 창립 기념행사에서 포착된 당레응우옌부의 모습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며 “그가 검은색 재킷, 헐렁한 흰색 바지를 입고 목에는 스카프를 매는 등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분한 옷차림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 그가 과거의 쭝응우옌 그룹 이미지와는 조금은 다른 ‘쭝응우옌 레전드(Trung Nguyên Legend)’라는 새로운 커피 브랜드를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당레응우옌부 대표는 “‘쭝응우옌 레전드’의 새로운 매장은 과거 단순히 커피만 제공하던 커피 전문점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고객들이 독서와 휴식시간을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12개 전문 분야 서적 1만6000권을 매장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쭝응우옌 레전드’의 제1호 매장은 호찌민 1구의 알렉상드로 드 로드 거리에 설립된다. 당레응우옌부 대표는 “제1호 매장은 직원 50명과 함께 운영할 예정으로 매장 크기는 기존보다 2~3배가량 확장된다. 또 응우옌(Nguyen) 왕조 스타일의 가구로 채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우옌 왕조는 베트남 최대의 왕조로 오늘날 베트남 영토의 형태로 전국을 통합한 최초의 왕조이기도 하다. 응우옌 왕조의 대표 유적지인 카이딘 황제릉은 흑백이 조화를 이룬 외관의 색감과 유럽식 건축양식 영향을 받은 듯한 이국적인 건축물로 유명하다.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는 쭝응우옌 커피 매장.[사진=VN익스프레스]


당레응우옌부 대표는 현재 쭝응우옌의 매장 중 80개를 ‘쭝응우옌 레전드’의 북카페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 북카페 가맹점을 100개까지 확대한다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2년 전 쭝응우옌그룹은 해외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노력했지만 끝내 돌파구 모색에 실패했다. 경제 매체 베트남비즈는 “5년 동안 자취를 감춘 당레응우옌부 대표가 산속에서 마음을 다스렸다는 소문도 들린다. 5년 만에 나타나 내놓은 그의 전략이 쭝응우옌을 독창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 닥락(Ðăk Lăk)성 출신의 가난한 의대생 당레응우옌부가 세운 쭝응우옌은 베트남 토종 커피 기업이자 국민 기업으로 불린다. 특히 창업자인 당레응우옌부는 애국심을 호소하는 마케팅, 자국민의 자존심을 살리는 발언 등으로 베트남 소비자의 전폭적인 지지로 급성장했다. 지난 2015년 쯩응우옌 그룹은 ‘풍요와 행복의 커피’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신규 커피 브랜드 출시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신규 브랜드의 슬로건과 달리 이들의 결혼생활이 위기에 빠져 이혼 소송 중이고, 회사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는 악재가 이어졌다. 그 결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점차 잃었고, 쭝응우옌의 시장 점유율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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