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동산 위험 징후… "곧 거품 터진다"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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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5-2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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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가격 상승폭 과거 위기 수준

베트남 한 도시 모습[사진=신화통신]

최근 몇년 새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가팔라 자칫 거품이 터지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8일 베트남 현지 매체인 베트남넷브릿지에 따르면 베트남의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위험 증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거래량, 새롭게 시작된 프로젝트, 프로젝트의 규모, 현금 흐름, 부동산 가격 수준 등이 모두 과거 위기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면서 "공공 투자와 건설 자본 등 두 수치도 급증한다면 지난 2008~2009년과 같은 부동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10년 주기로 성장과 침체, 위기, 회복 등을 반복하고 있다. 실제 2011~2013년 베트남 부동산 경기는 바닥이었고 2014년부터 회복을 시작해 2015~2017년 정점을 찍었다.

베트남 부동산중개인협회 관계자는 "가격 열풍은 오직 토지에서만 일어나고 아파트 시장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하지만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없다면 2008~2009년에 일어난 것처럼 시장에 나쁜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롱탄 국제공항이 들어서는 호찌민시 근교에서 투기 열풍이 불고 있다. 투자자와 시민, 그리고 투기꾼들이 롱탄 국제공항이 운영을 시작하면 향후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토지 구매에 서둘러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돈, 반퐁, 푸쿠억 등 특별경제구역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지역에서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실제 반돈 지역의 경우 최근 몇개월 새 땅값이 200% 이상 치솟았다. 반퐁과 푸쿠억 등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베트남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 2015년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을 허용한 이후 한국, 중국, 홍콩 등 전세계 투자자들이 베트남 부동산 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베트남 관련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부동산에는 30억 달러(약 3조1600억원)의 외국인 자본이 유입됐다. 이는 전체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 분야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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