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데릴남편 오작두 끝낸 김강우, "다음은 격정멜로"···멜로장인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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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5-2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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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엔터테인먼트]


"격정멜로라고 하나요? 가슴 절절하고 슬픈, 정말 눈물이 나는 그런 멜로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배우 김강우(40)는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후 그간 영화 '실미도'(2003), '태풍태양'(2005), '식객'(2007), '돈의 맛'(2012), '카트'(2014), '간신'(2015)과 드라마 '나는 달린다'(2003), '세잎클로버'(2005), '남자이야기'(2009), '골든크로스'(2014), '굿바이 미스터 블랙'(2016), '써클'(2017) 등에서 액션이나 스릴러를 통해 존재감있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그런 그가 '데릴남편 오작두'에서 투박하지만 순정을 간직한 시골 남자 오작두로 변신해 멜로 연기를 선보인 것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변신인데 그의 다음 목표는 '격정멜로'라고. 

멜로장인을 꿈꾸는 김강우를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아주경제가 직접 만났다. 
 
김강우는 "예전에는 멜로를 하기가 겁이 나서 잘 선택하지 않았어요. 다른 장르와 달리 멜로는 배우의 힘만으로 가야 하거든요"라며 "가장 쉽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가장 어려운 장르죠. 멜로라서 오작두를 선택했습니다"고 말했다.

​‘데릴남편 오작두’는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장여성이 오로지 결혼한 여자, 즉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려 데릴 남편을 구하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 드라마. 김강우는 극 중 가야금 명장의 유일한 후계자 오혁과 자연인 오작두를 오가며 열혈 PD 한승주를 연기한 유이와 달달한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데릴남편 오작두'는 김강우에게 인생캐릭터를 남기며 배우로서 진가를 재차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제가 올해 마흔인데, 전부터 '마흔 정도 되면 멜로를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요. '데릴남편 오작두'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처럼 진한 애정 신(scene)이 없어도 가슴을 설레게 했죠."
 
김강우는 오작두라는 캐릭터를 만난 것, 좋은 상대 배우를 만난 것을 '운이 좋았다'고 표현했다.
 
"오작두는 사람들이 저에 대해 가진 이미지와 달라서 더 끌렸어요. 비현실적인 인물이었지만 제 목표는 이 인물을 내 옆에 지금 사는 누군가로 만드는 것이었어요. 가진 것은 없지만 당당하고 배려심 있고, 남과는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죠. 너무 과하면 오버스럽고 너무 얕으면 매력이 살지 않기 때문에 적정선으로 표현하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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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킹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김강우는 오작두라는 역할을 두고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요즘 같은 사회에서는 흔치 않은, 산속에서 사는 자연인말이다. 김강우는 오작두라는 인물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아요”라면서도 “사실 제 성격을 잘 모르겠어요. 다만 여러 사람과 어울리지 않고 편하게 자기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면은 비슷해요. 하지만 산속에서는 살기 싫어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이 오작두라는 인물을 좋아한 이유 중 하나로 “순수함”을 꼽았다. 본인 역시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김강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순수함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생캐릭터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그러나 김강우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아직 연기 인생이 많이 남았어요. 벌써 인생 캐릭터를 쓰면 남은 인생은 어떻합니까. (하하) 만족은 없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남자 캐릭터들이 센 가운데 오작두 같은 캐릭터를 만나기 힘들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강우는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오작두로 변신하면서 도시적인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그는 "전라도 사투리가 생소해서 처음엔 어려웠어요. 광주 출신 소속사 후배에게 4회까지 코치를 받았다"며 "아마 4회까지만 사투리를 잘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상대역인 한승주를 맡은 유이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유이 씨는 굉장히 프로다워요. 현장에 한승주 그 자체로 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멜로는 둘이서 장면을 잘 만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엄청난 도움을 받았어요."

산 속 촬영이 많아 어려움도 컸다. 드라마를 찍는 동안 4계절을 모두 경험했다고 말할 정도. 그러나 김강우는 “유이 씨가 가장 힘들었을 거에요. 굉장히 덥다가도 춥거든요. 내복을 입고 낮에는 선풍기를 틀죠. 그럼에도 유이 씨는 한 번도 엄살을 부리거나 내색을 하지 않더라구요. 자기 연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봤습니다”며 후배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기도 했다.

[사진= 킹엔터테인먼트 제공]

주말극이라는 데서 오는 부담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전엔 주말극이 감정을 쌓아가는 부분에서 깊이감이 떨어진다는 편견이 있었어요. 오작두 캐릭터에 끌려 처음 주말극을 했는데 하고 나니 차이를 모르겠어요. 카메라도 똑같고, 밤새우는 것도 똑같고 편견이 깨진 것 같아요." 이어 김강우는 "주말극이 '막장'이라는 패러다임을 바꾼 것 같아서 자부심이 생겼습니다"라며 "그래서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고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능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예능 출연 계획 있어요. 최근에는 예전과 달리 그 사람 자체를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서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지 할 용의가 있습니다. 여행이나 요리 프로그램 등 제 모습을 꾸미지 않고 보여줄 수 있다면 출연하고 싶어요."
 
아직 차기작은 정하지 않았지만 김강우는 쉬지 않고 활동할 계획이다.
 
그는 "취미가 없어서 일하는 것이 좋아요"라며 "연기 안 할 때는 완전 생백수에요.(웃음) 올해 안에 또 뵐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다음 작품으로 영화를 하게될지 드라마를 하게될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슬프고 가슴 아픈 멜로를 하고 싶어요. 격정멜로? 그 단어가 맞을지 모르겠지만 격정멜로로 또 다른 변신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 가슴 절절한 멜로를 하고 싶습니다. 제 나이대가 애매한 것 같긴 해요. 아직 부부 혹은 아이 아버지 연기를 해본 적이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내 나이대가 멜로를 하기에 용이하지 않은 것 같긴 하지만 저는 멜로를 많이 하고 싶어요.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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