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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 별세] 마지막 지시 '연명치료 말고 가족장으로, 끝은 화장해 달라'

이소현 기자입력 : 2018-05-20 20:20수정 : 2018-05-20 20:20

구본무 LG 회장[사진=LG]


20일 향년 73세로 영면한 구본무 LG 회장의 마지막 지시는 연명치료 거부, 비공개 가족장, 화장(火葬)이었다.

구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52분 서울대병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평소 검소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이웃집 아저씨' 같았던 구 부회장은 죽음으로 가는 마지막 길에서도 평소의 철학을 고수했다.

고인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뇌수술을 받았으며 최근 상태가 악화하면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구 회장은 지난 1년간 투병을 하는 가운데서도 평소 연명치료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가족과 주위에 밝혔다.

최근 병세 악화로 입원한 서울대병원에서도 “나 때문에 번거로운 사람이 있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구 회장의 뜻에 따라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고 비공개 가족장을 시작했다.

당초 재계는 구 회장의 장례는 ‘글로벌 LG’를 이끈 3세대 경영인이었던 만큼 회사장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회사장은 보통 5일간 진행되며 그룹으로서는 주로 오너 일가나 회사에 공을 세운 전문경영인이 타계할 경우 최고 예우를 갖춘다는 의미가 있다.

LG 관계자는 “유족이 고인의 평화로운 영면을 지켜봤다”라며 “장례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하고,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마다하고 소탈하고 겸손하게 살았던 고인은 자신으로 인해 번거로운 상황을 만들지 않길 원했다. 장례 절차는 그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족 측은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창업주인 고 구인회 전 회장과 부친 구자경 명예회장에 이어 LG그룹의 '3세대 총수직'을 23년간 수행하며 LG전자와 LG화학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을 키워냈다.

생전 구 회장은 겸손한 품성과 재벌 총수 같지 않게 매우 소탈하고 검소한 면모를 지녔다. 구 회장을 처음 만난 사람은 대부분 놀라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일례로 구 회장이 부장 시절 해외출장을 함께 간 기업인사가 나중에 귀국해서야 동행한 구 회장이 그룹 회장의 맏아들임을 알고 놀랐다는 사실이 전해질 정도였다.

주요 행사에 참석하거나 해외 출장 시에도 비서 한 명 정도만 수행토록 했고, 주말에 지인 경조사에 갈 경우에는 비서 없이 홀로 가는 경우도 있다. 수수한 옷차림에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직원들과도 소탈하게 어울리는 회장으로 재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회장 취임 초 그룹 임직원들을 시상하는 행사에 직원들과 똑같은 행사로고가 새겨진 티셔츠 차림으로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인재 유치 행사에서는 300여명에 달하는 참가 학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학생들의 요청에 흔쾌히 셀카 사진도 함께 찍으며 격의 없이 어울리기도 했다.

또 행사장에서 만난 학생들이나 직원들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라고 먼저 권하기도 하는 등 자상하고 마음씨 따뜻한 회장이었다.

집안의 경조사도 검소하게 치렀다. 자녀 혼사의 경우 첫 경사였던 맏딸 구연경씨의 2006년 결혼식, 3년 뒤 아들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결혼식에 모두 친인척만 초대했다. 임직원에게도 협력업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조용한 경조사를 장려했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식씨와 아들 구광모 상무, 딸 연경·연수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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