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대신 '안정' 무게...경제단체, 정기총회 시즌 돌입

  • 손경식 경총 회장...본인 고사에도 5연임에 무게

  • 한경협, 무협, 대한상의 임기 끝물이지만 대체자 없어 안정 체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주요 경제단체들이 이달 말 정기총회를 갖고 사업 방향과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이하 경총)의 5연임 여부와 국내 4대그룹 총수들의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회장단 복귀 등이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상속세 가짜뉴스로 곤혹을 치룬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의 임원진 교체 여부도 주목된다.
 
20일 경제계에 따르면 한경협, 경총, 대한상의, 한국무역협회 등 4대 경제단체는 이달 24~27일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올해 사업계획 및 예산안 확정, 지난해 사업보고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총은 오는 24일 정기총회를 열고 손경식 회장의 5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2018년 취임한 손 회장은 4차례 연임을 통해 8년간 경총을 이끌어왔으며, 올해 5연임이 결정되면 10년간 경총을 이끌어 최장수 회장 타이틀을 달게 된다. 경총은 별도의 회장 연임 제한 규정이 없어 손 회장의 결심만 선다면 5연임도 가능한 구조다.
 
1939년생인 손 회장은 고령인 만큼 장고 끝에 5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시행되는 노조법 개정안(노란봉투법)을 비롯해 상법 개정안 등 재계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정부에 경영계의 입장을 노련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인물로 손 회장만큼 적임자가 없다는 재계의 설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재계의 입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정부에 건의하고, 각종 반기업법 애로사항을 전달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성공적으로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손 회장이 약 65년간 현역에서 활동해온 만큼 재계 인맥도 두텁고, 경총을 8년간 이끌면서 노사관계 특화단체에서 종합경제단체로 격상시켰다는 평가가 많다"며 "특히 노동규제, 상법개정안 등 까다로운 현안을 정부와 가감 없이 소통할 수 있는 재계에 몇 안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출범한 이재명 정부와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는 게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한경협도 오는 27일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류진 회장의 임기가 아직 남아있는 만큼 이번 총회에서는 전년도 사업실적과 올해 사업계획, 예·결산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 총수들의 회장단 복귀 안건이 관심사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은 2024년 한경협 회원사로 복귀했지만 총수들의 회장단 복귀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경협 회장단은 재계 총수들이 모여 경제 현안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다. 한경협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 시절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20여명의 대기업 총수가 정기적으로 모여 의사결정방향을 논의했지만 2017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해체됐다.
 
재계 관계자는 "류진 회장이 4대그룹 오너를 적극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국 오너들이 고사한 것 아니겠느냐"면서 "각 기업 현안이 많고, 아직 최고의사결정기구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좋지 않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달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기총회를 개최열고 2025년 사업실적 발표, 2026년 사업계획 및 예산, 비상근 부회장 및 이사추가선임 등을 의결한다. 윤석열 정권인 2024년 무협 회장직에 오른 윤진식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로, 아직 신임 회장 선출안은 논의되지 않는 분위기다.
 
대한상의도 이달 말 정기의원총회에서 주요 사업계획 및 전략발표, 전년도 사업실적 등을 보고한다. 총회 이후에는 최태원 회장이 예고한 주요 임원진 교체 논의가 본격화된다. 앞서 최 회장은 대한상의가 발표한 상속세 가짜뉴스 파문과 관련해 5대 쇄신책을 발표하고 임원진 재신임, 주관행사 중단 등을 예고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경제단체장들은 과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얼굴이 교체돼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지만 올해는 임기 만료 임박에도 별다른 교체 분위기가 관측되고 있지 않다"면서 "국내외 불확실성이 많은 만큼 실무형 기관장들이 더 필요하다는 정부와 재계의 니즈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