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 앱튼, 계열사 800억 수혈 뒤 150억 유증은 '스톱'...거세지는 사금고 논란

  • 410억에 앱튼 인수 후 800억 '역수혈'

  • 인수 1년 만에 현금 66% 급감

  • 김재섭 대표 겸직 속 '셀프 철회' 논란

사진앱튼
[사진=앱튼]

코스닥 상장사 앱튼이 추진하던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끝내 무산됐다. 유상증자 배정 대상자이자 지배회사인 에이프로젠이 납입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에이프로젠의 책임 회피에 주주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에이프로젠 지갑이냐”는 애기가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앱튼은 전 거래일 대비 11.34%(27원) 내린 211원에 장 마감했다. 이는 지난 13일 설 연휴 직전 장 마감 후 기습적으로 발표된 유상증자 철회 공시, 이른바 ‘올빼미 공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앱튼은 앞서 2024년 11월 2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해 왔다. 조달 자금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연구개발(R&D)을 위한 인건비·용역비·재료비 등 필수 운영비로 활용될 예정이었다. 배정 대상자는 에이프로젠과 도로시신기술조합 제81호였다. 하지만 5차례 정정 끝에 유상증자를 철회한 것이다.
 
앱튼 측은 유상증자 철회 책임이 납입자 측에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앱튼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에이프로젠 단독 납입 구조가 아니었다”며 “납입 주체가 앱튼이 아닌 만큼 회사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제는 유상증자 철회 결정이 담긴 앱튼 이사회 의사록에는 김재섭 대표이사가 의장으로 인감 날인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앱튼 대표이사이면서 동시에 에이프로젠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앱튼 유상증자 배정 대상자이자 지배회사인 에이프로젠과 앱튼 이사회의 의사결정 책임자가 동일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해상충 논란이 제기된다.
 
시장의 시선도 싸늘하다. 에이프로젠의 인수 이후 앱튼의 현금성 자산이 급격히 메말랐기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앱튼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4년 말 1688억원에서 2025년 3분기 말 567억원으로 66% 급감했다. 자금 감소 시점이 에이프로젠의 인수 시기와 맞물리면서 앱튼이 독립적 사업적 성과보다는 그룹 차원의 유동성 지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앞서 코스피 상장사 에이프로젠은 작년 1월 코스닥 상장사 앱트뉴로사이언스(현 앱튼)를 약 410억원에 인수했다. 앱튼은 에이프로젠이 최대주주가 된 이후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17회차(650억 원)·18회차(150억원) 전환사채(CB)를 매입해 총 800억원을 투입했다. 앱튼 인수비용보다 약 2배 많은 자금을 역으로 뽑아간 구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사가 본업 경쟁력을 확보하기보다 그룹사의 재무 리스크를 떠안는 도구로 전락할 경우 기업가치 훼손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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