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롯데 선수 4명 ‘영화 같은 죽음의 조’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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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5-1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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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추첨식에서 장수연이 같은 소속사 선수들을 뽑은 후 허탈해 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얄궂은 운명이다. 2018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추첨에서 롯데 선수 4명이 한 조에 속하는 영화 같은 일이 펼쳐졌다.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는 15일 ‘2018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 리그 대진 추첨결과를 발표했다. 16일부터 대회가 열리는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진행된 대진 추첨은 A그룹 선수 16명이 B, C, D그룹에 속한 선수를 1명씩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A그룹에는 영구시드권자 박인비와 지난해 상금 순위 상위 15명이 속했다.

조추첨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A그룹 시드 15번에 자리한 롯데 장수연은 직접 추첨해 마치 감독처럼 '죽음의 조'를 완성했다.

앞서 뽑았던 A그룹 선수들이 롯데 선수가 든 캡슐을 요리조리 피해간 가운데, 그룹별로 남은 두 개의 캡슐을 심사숙고하며 골랐다. 장수연은 B그룹에 속해있던 김현수(롯데)를 뽑은 뒤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같은 롯데 소속만큼은 뽑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설마설마했지만 운명의 장난은 계속됐다. C그룹에서 뽑은 캡슐을 열자마자 장수연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하민송(롯데)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공개했다. 마지막 D그룹에서도 같은 소속사인 롯데의 '슈퍼루키' 최혜진이 뽑히면서 한 조가 모두 같은 소속 선수로 이뤄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64명 중 롯데 선수는 A그룹 6번 시드인 김지현2와 B그룹이었던 이소영을 포함해 총 6명이었다. 이들 중 4명이 같은 조에 속할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조별예선은 라운드 방식으로 치러지며, 각조 1위만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롯데 선수 4명이 펼치는 치열한 승부는 색다른 볼거리다.

[최유림을 뽑은 박인비. 사진=KLPGA 제공]


2008년에 KLPGA에 입회한 박인비는 2007년 입회한 최혜용을 비롯해 2009년 입회자 최유림, 2010년 입회자 정연주와 한 조가 됐다. 박인비는 “매치 플레이는 경기 특성상 상대가 누구냐보다 컨디션이 더 중요하다. 그날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유리하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골프 여제' 박인비는 국내 투어 20번째 대회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자영2는 안송이, 임은빈, 홍진주와 한 조를 이뤘다. 김자영2는 “대회 최초 2연승과 3연패를 꿈꾸지만, 매치플레이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시즌 4승과 함께 6관왕을 차지한 이정은6는 ‘엄마 골퍼’로 K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안시현을 비롯해, 11년째 이 대회에 출전하며 2014년 우승을 기록한 바 있는 윤슬아, 박소연과 한 조에 속했다.

[2018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추첨 결과.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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