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기업] 박영석 팍스젠바이오 대표 “체외진단 분야 글로벌 최강 회사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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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중근 기자
입력 2018-05-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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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경부암·결핵·암·성병 진단 원천기술 보유

  • 진단 확인 시간 2시간서 10분으로 획기적 단축

  • 탁월한 기술력, 저가형 장비·시약으로 ‘돌풍’ 예고

  • ‘팍스젠바이오 웨이’ 완성, 2022년 코스닥 상장 목표

박영석 팍스젠바이오 대표가 진단용 키트 제품을 설명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중근 기자]


이런 회사를 강소(强小)기업이라 부르지 않으면 어떤 회사를 강소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2015년 5월 경기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설립된 ㈜팍스젠바이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창업한 지 3년밖에 안 되지만 ‘거인’이라는 느낌을 준다.

팍스젠바이오는 소변이나 객담(가래) 등 우리 몸에서 손쉽게 채취할 수 있는 가검물을 이용해 질병을 진단하는 체외진단 융합기술 개발 회사다. 이 기술을 이용한 분자(유전자)진단 제품을 생산한다. 대표적인 분야는 자궁경부암 진단, 결핵 진단과 같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는 물론 암 진단 등 다양한 질병 진단에도 사용할 수 있다. 소비자는 일반 개인이 아니다. 중대형 병원과 보건소 등이다.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MPCR-ULFA(multiplex polymerase chain reaction-universal lateral flow assay)라는 원천기술이다. 우리말로는 ‘다중유전자증폭 범용신속진단법’으로 불린다. 5건 특허 중 5건 모두 팍스젠바이오만의 고유기술인 원천기술이다. 이 기술로 대표적인 기술경쟁 국가의 해외 특허도 4건(미국, 중국, 인도, 유럽) 출원 중이다.

MPCR-ULFA는 분자진단 기술을 바탕으로 면역진단 방법을 융합한 기술로 여러 질병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다. 또 이 기술을 이용한 분자진단 제품은 일반 PCR(유전자증폭) 장비와 낮은 생산원가 시약을 사용해 간편하면서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이러한 강점으로 시장에서 무한한 잠재력이 기대된다.

범용신속진단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분자진단 글로벌 선두주자인 로슈(Roche)와는 3분의1 가격, 국내 씨젠사와는 2분의1 가격으로 시약의 공급이 가능하다. 사용 장비는 10분의1 이하의 가격이다.

최근 경기대 창업보육센터에서 만난 박영석 팍스젠바이오 대표는 “우리 회사의 가장 큰 강점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신기술과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발판으로 체외진단 분야 글로벌 최강 회사를 만드는 게 회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팍스젠바이오가 지난 2년간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발한 ‘다중유전자증폭 범용신속진단법’ 기술은 기존에 사용되는 타 회사의 ‘전기영동법’에 비해 진단 결과 확인에 필요한 시간을 12분의1 정도로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기존 방법인 전기영동법으로 진단 결과를 알아보려면 2시간 정도 소요됐지만 이 기술을 이용하면 10분 정도면 진단 결과를 알 수 있다. 확인하는데 장비도 필요 없다.

탁월한 기술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기 마련이다. 팍스젠바이오가 보유한 원천기술 MPCR-ULFA도 예외가 아니다. 돌풍은 베트남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베트남 수출에 성공해 호평을 받았고, 올초에는 인도네시아, 폴란드와는 판매 계약을 맺었다. 이제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헝가리, 체코, 터키 등 유럽 국가들에 대리점을 구축해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팍스젠바이오(PaxGenBio)는 ‘평화(Peace)’를 의미하는 Pax, ‘생성(Generation)’을 뜻하는 Gen, ‘바이오 기술 회사’를 의미하는 Bio를 합성한 것이다. ‘인류를 위해 평화를 만들어내는 바이오회사’라는 뜻이다. 경영철학도 ‘인류에 건강과 평화를 주는 기업’이다.

이제 만 3년을 맞는 짧은 경력의 회사가 ‘글로벌 최강’, ‘인류 평화’ 운운하는 게 거창하지만 결코 허튼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박영석 대표의 이력 때문이다.

박 대표는 1993년부터 지금까지 25년간 분자진단에 관한 연구와 제품화를 위해 외길을 걸어온 분자진단 전문가다. 서울의과학연구소(SCL)에서 분자진단과 휴먼 지놈 부서장(1993~2001), 바이오코아 진단사업본부장(2001~2004), LG생명과학 진단연구소장(분자·면역진단팀, 2004~2012), 바이오니아 진단사업본부장(2012~2013), 녹십자MS 연구소장 (분자·면역진단팀, 2013~2014)을 지냈다.

“바이오 기술은 사람의 머리와 손으로 끈기 있게 연구하고 만들어야 하는 기술입니다. 직원의 퇴사율이 낮아야 합니다. 퇴사율이 낮으려면 행복해야 합니다. 사람이야말로 자산 중의 자산입니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소통하는 문화가 만들어지면 매출은 자연히 따라 옵니다.”

인화와 창의, 이 두 단어를 좋아한다는 박 대표는 4년 후인 2022년을 코스닥 등록 목표시한으로 잡았다. 그는 “축적된 기술과 경험 중심의 강하고 역동적인 조직, 분야별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유기적인 협업도 팍스젠바이오의 성장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에 ‘삼성 웨이’, LG에 ‘LG 웨이’가 있다면 팍스젠바이오에도 ‘팍스젠바이오 웨이’가 있다. 인류의 건강과 평화에 기여, 2022년 코스닥 상장, 인화와 합심의 업무수행, 셀프리더십 기반의 책임감과 창의적 사고가 골자다.

직원의 마음을 헤아리는 대표가 되겠다는 의미로 자신을 ‘대표 사원’으로 칭하는 박 대표.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는 회사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키메라’를 꼽았다. 키메라는 두개 이상의 유전적으로 다른 개체에서 유래하는 세포, 핵, 염색체 혹은 유전자를 함유한 개체를 말한다. 한마디로 '융합기술 지향 회사' 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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