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잡아라" 배터리 3사, 베이징모터쇼 나란히 출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정훈 기자
입력 2018-04-11 00: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헝가리 코마롬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공장 기공식에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유튜브 캡처]


배터리 3사가 중국 베이징모터쇼에 나란히 출격한다. SK이노베이션이 참석을 결정한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도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 사상 처음 모터쇼에서 배터리 3사가 만나게 될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오는 25일 개막하는 '베이징모터쇼 2018'에 참가한다. 그동안 경쟁사와 달리 모터쇼 참석을 하지 않던 SK이노베이션의 수주를 위한 행보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부스에 특별한 전시품은 없고, 고객사와 미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선(先)수주 후(後)증설'이라는 모토 아래 유럽, 미국 등 주요 모터쇼에 불참해왔다. 모터쇼 참석은 지난 2014년에 중국 베이징전공·베이징기차와 함께 만든 합작법인인 BESK를 통해 참가한 것이 전부다. 이번 모터쇼 참석은 중국 배터리 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2020년을 불과 2년 앞둔 상황에서 중국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수주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에 SK의 배터리 사업을 이끌고 있는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의 베이징 모터쇼 참석도 점쳐진다. 최 부회장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광저우 자동차 증칭홍 회장을 만나 비즈니스를 논의했고, 지난달에는 SK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 기공식에 참가하는 등 배터리 사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 최 부회장은 헝가리 공장 기공식 방문 전 제네바모터쇼에 들러 유럽 전기차 시장 동향을 살필만큼 전기차에 대한 애정이 크다.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참가한 LG화학 등 LG 전장부품 계열사 부스 전경.[사진=아주경제 DB]


국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 1위인 LG화학은 LG전자 등 그룹내 전장계열사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하이모터쇼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베이징모터쇼는 2014년부터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LG화학은 모터쇼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는 물론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고객사와 미래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물론 한국 배터리 3사의 이름은 지난 4일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발표한 신에너지 자동차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한중 관계가 무르익은 만큼 하루 빨리 보조금에 포함되기 위해서 중국 고객사와 긴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한 순간 제재가 풀릴 수도 있는 나라"라며 "배터리 업체들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현(사진 가운뎃줄 우측 넷째) 삼성SDI 사장과 관계자들이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아우디의 전기차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아주경제 DB]


삼성SDI는 베이징을 비롯해 미국 디트로이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모터쇼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제품의 경쟁력을 알려왔다. 이에 이번 모터쇼 참석 가능성이 높다. 참석이 결정되면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직접 현장을 방문해 완성차 업계 관계자를 만날 것으로 보여진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은 아직 시작도 안됐다"며 "중국이 글로벌 전기차 격전지인 만큼 배터리 3사가 이번 모터쇼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LG화학이 706MWH로 2위, 삼성SDI가 405.3MWh로 4위를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