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특수관계'로 격상…비공개 군사MOU 논란 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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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부다비=주진 기자
입력 2018-03-26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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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 정상, 갈등 큰 틀서 풀고 '관계격상' 의기투합 … 외교·국방 '2+2' 협의체 마련

  • 원전 넘어 신산업분야로 협력 외연 확대…중동진출 '안정적 교두보' 확보

아랍에미리트를 공식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오찬 도중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문 대통령은 비밀 군사 양해각서(MOU)를 둘러싼 갈등을 털어내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을 심화·발전시키는 데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UAE를 중동 지역의 거점으로 확보했다.

양국 정상이 국방협력을 '양국관계의 핵심'으로 규정하고 외교·국방 '2+2'라는 차관급 협의체를 신설한 것은 큰 틀에서 비밀 군사 양해각서(MOU) 논란을 불식시켜 관계 격상의 걸림돌을 없앴다는 데 의미가 크다. 외교장관간 전략대화를 활성화하고 경제공동위원회도 연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최측근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간에 '핫라인'을 구축시킴으로써 앞으로 문제가 생길 경우 정상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UAE 동포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한국은 UAE에 동아시아 최고의 협력 파트너이고, UAE는 한국에 중동 지역 최고의 협력 파트너"라며 "양국은 이제 '아크(형제)부대'의 이름처럼 100년을 내다보는 진정한 형제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비밀 군사 양해각서(MOU) 논란을 둘러싼 보도를 언급하며 "두 나라 사이의 우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양국 간 특사가 오가고, 제가 올해 첫 해외순방지 중 하나로 UAE를 선택했을 만큼 두 나라 관계는 특별하고 굳건하다"며 "지난 일로 양국은 더욱 신뢰하는 관계가 됐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26일 바라카 원전 1호기 완공을 앞두고 원전이 '양국협력의 상징'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앞으로 우리 측의 기술이전을 통해 UAE가 자체 개발역량과 수출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문 대통령의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원전을 미국으로부터 도입해서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까지 하게 됐다"며 "UAE도 같이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우리나라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원전을 수주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간 원전과 같은 에너지와 인프라에 집중됐던 협력의 틀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신산업 분야로까지 확장되면서 '미래지향형 실질협력'으로 협력의 틀이 전환됐다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기존 협력분야인 에너지·인프라와 국방·방산·보건의료를 넘어 과학기술과 우주, 특허, 중소기업, 농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외연을 크게 넓히기로 한 것이다.

특히 모하메드 왕세제는 한국이 농업생산 분야에서 협력해달라는 뜻을 문 대통령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단순한 기술이전을 넘어 공동개발과 생산을 통해 제3국으로 공동진출하는 방법까지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UAE 칼리파 과기대가 한·UAE 공동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한다는 협약을 체결한 것은 양국의 미래협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와 함께 개척할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그 범위가 지식재산, 의료, 관광, ICT, 스마트 인프라부터 우주탐사에까지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UAE와 신뢰를 단단히 구축해 특수 관계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우리나라로서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중동시장을 개척하는 데 있어 가장 안정적인 '교두보'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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