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지질학회, 지열발전과 포항지진 연관성 연구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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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8-03-0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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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11월 포항 지진에 지열발전소가 원인 제공 의혹 규명

  • 조사 완료까지는 1년 이상 걸릴 듯

대한지질학회는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 분석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지진 발생 후 지진과 지열발전의 연관성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고를 거쳐 조사 수행 기관을 정했고 연구비 25억원을 지원한다.

이강근 대한지질학회 학회장이 총괄책임자를 맡아 연구를 수행하며 지진, 수리지질, 구조지질 등을 연구하는 국내 전문가 10여명과 상시자문단 2명으로 연구단이 구성됐다. 미국, 스위스, 일본, 뉴질랜드 4개국 5명으로 이뤄진 해외조사위원회도 꾸려졌다.

앞서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포항지진 원인 중 하나로 지열발전소를 거론했다.

실제 수십 년 전부터 지열발전소를 운영해온 미국 등 국가에서는 지열발전소가 땅에 물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단층에 자극을 줘 소규모의 '유발지진(induced seismicity)'을 일으킨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포항은 수년간 수천t의 액체를 주입한 이후 지진이 발생한 미국 등과 달리 훨씬 적은 양의 물을 단 몇 차례 넣었기 때문에 지진과 연관성이 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포항지진 진앙과 가까운 흥해읍 남송리 일대에는 국내 처음으로 '㎿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의 하나로 4㎞ 땅속 지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지열발전소 건립이 추진됐으나 지진 연관성 의혹으로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연구단의 조직, 운영방향, 계획된 연구 내용, 해외조사 위원회의 역할 등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다.

연구단은 각종 자료를 분석하고 지열발전소 아래 단층 구조를 확인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으로 조사가 끝나기까지는 1년 이상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포항지진의 여진이 계속되고 지역주민이 추가 지진을 우려하는 점을 고려해 지반에 충격을 가하는 물리탐사나 시추 같은 현장실험(조사)은 배제될 전망이다.

대신 지진 자료, 물리탐사 자료, 지열발전 실증 연구 과정에서 확보한 관측 자료, 물리탐사 등을 토대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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