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실과 주장 나갈 때 시작할 생각”… 탁현민 선임행정관 ‘미투’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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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3-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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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탁현민 페이스북 캡쳐]


“나의 명예, 나의 진실, 나의 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시작할 생각이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일부다. 자신의 저서에 담긴 여성 비하 표현이 다시 논란으로 떠오른 데 대해 이같이 밝힌 것이다.

◆탁현민 무슨 도마위 오른 이유

최근 미투(#Me Too, 나도당했다) 운동이 거세지면서 탁 선임행정관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 2007년 펴낸 ‘남자 마음 설명서’에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을 담은 것이 문제가 됐다.

지난달 21일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전체 여성을 모독하고 있는 탁현민을 옹호하는 이유를 대라”며 임종석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임 비서실장은 “미투 운동으로 벌어지고 있는 직접적인 성폭력과는 구분이 돼야 한다”면서 “출판을 했던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직접 성적 폭력이 가해진 것과 출판물 표현이 부적절한 것은 정도 차이가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바 있다.

탁 행정관은 저서에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당하는 기분’, ‘여자는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등의 내용을 담아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사진=연합뉴스]


◆오래할 생각없다. 나간뒤 해명 할 것

탁 행정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28 기념식과 3·1절 기념식이 많은 분들 덕분에 잘 끝났다. 연출은 없던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것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인데, 독립선언서와 태극기가 바로 그러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작년 5·18부터 오늘 3·1절까지 긴 시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를 둘러싼 말들도 끝없이 길고. 저로서는 여기 있는 동안은 일전에 밝힌 사실과 사과 이외에 저를 위한 변명이나 해명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뒤 “나의 명예, 나의 진실, 나의 주장은 여기서 나갈 때 시작할 생각이다. 그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탁 선임행정관은 지난해 7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래 할 생각은 없다. 적당한 때 그만두겠다.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청와대에 들어왔는데 짐이 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국방부 의장대가 독립운동 당시 사용된 6종류의 태극기를 들고 무대 위에 도열한 모습.[사진=연합뉴스]


◆탁현민은 누구?…일 잘해 靑 내부 호평

탁 행정관의 특기는 공연기획과 전시기획이다. 공익문화기획센터 문화사업팀 팀장, SBS 아카데미 전임강사, 다음기획 뮤직콘텐츠 사업본부 본부장, 홍보대행사 ‘P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 2010년 4대강 살리기 콘서트를 비롯해 굵직한 대중공연의 기획을 도맡았다. 특히 노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를 통해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회비서관과 가까워지게 됐고, 이는 곧 그가 정치공연 기획에 뛰어드는 발판이 됐다.

한 청와대 출입기자는 탁 행정관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굵직한 행사들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면서 “청와대 내부에서는 일 잘한다는 호평일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탁 행정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독도새우를 만찬에 올려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3·1절 기념식에서는 국방부 의장대가 독립운동 당시 사용된 6종류의 태극기를 들고 무대 위에 도열해 누리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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