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8] 더 빨라진 5G 상용화, 한·중·일 선도 경쟁 치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바르셀로나(스페인)= 한준호 기자
입력 2018-02-27 14: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한국과 중국, 일본의 통신사업자들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을 계기로 5G 상용화를 위한 움직임을 일제히 강화하고 나섰다. 한·중·일 3국은 이번 MWC에서 5G 네트워크의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이라는 특징을 살린 다양한 전시를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1위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가 당초 2020년에 상용화하기로 한 계획을 앞당기기 위해 한국이 설정한 목표 시기와 같은 2019년에 5G 상용화 투자를 본격화한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차이나모바일과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도 이번 MWC에서 5G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치열한 선도경쟁을 예고했다. 
 

매츠 그랜리드 GSMA 사무총장이 'MWC 2018' 기조연설에서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가장 먼저 5G 상용화를 위한 스타트를 끊은 나라는 한국이다. 황창규 KT 회장이 3년 전 일찌감치 평창 동계올림픽에 5G 시범서비스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한 게 출발점이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폐막한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일대에는 5G 시범망이 깔렸고, 전세계 통신관계자들이 평창을 참배하듯 KT가 구축한 각종 5G 시설을 견학했다. 

SK텔레콤도 2019년 5G 상용화 목표를 위해 순조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완벽한 5G'를 주제로 5G 기술과 서비스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아이템을 전시해 관람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5G 기지국을 설치해 360도로 5G 영상통화를 시연하는 기술은 다른 부스에선 볼 수 없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5G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5G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정부와 통신사가 각자의 역할을 다해 2019년 3월에 5G 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술력 있는 국내 단말·장비 업체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와 통신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샹빙 차이나모바일 사장이 26일(현지시간) MWC 차이나모바일 전시관 중앙에 자리잡은 5G 스마트 팩토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이번 MWC 전시장 한 가운데에 5G 네트워크에 연결된 스마트 팩토리 모형을 설치했다. 로봇 팔이 5G 네트워크로 지연 없이 정확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차이나모바일은 5G 네트워크에 연결된 스마트 팩토리를 실현시키기 위해 에릭슨과 노키아 등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와 손을 잡았다. 샹빙 차이나모바일 사장도 전시장을 찾아 로봇 팔이 5G 네트워크로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화웨이도 이번 전시 아이템으로 5G 네트워크가 적용된 커넥티드카와 드론 등을 선보이며, 5G와 물류를 융합한 서비스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모바일 솔루션 업체 ZTE는 5G 기술의 조기 상용화에 초점을 맞춘 전시를 선보였다. 이번 MWC에선 현재 시중에서 상업적으로 실행 가능성이 큰 5G 현장 테스트 네트워크와 포괄적인 5G 상용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을 포함해 5G 상용화 솔루션과 핵심 기술을 선보이며 파트너사와 함께 하는 협력 방식을 소개했다. 
 

NTT도코모는 이번 MWC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해 5G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일본은 2020년으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에 맞춰 5G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NTT도코모는 인텔과 함께 올림픽 무대에서 다양한 5G 상용화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며, KDDI와 소프트뱅크도 5G 관련 투자를 늘려 2020년까지 약 10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NTT도코모는 완벽한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요시자와 카즈히로 NTT도코모 사장은 기조강연에서 "우리는 5G 생태계를 확대시키기 위해 '5G 오픈 파트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이 프로그램에 참가를 희망한 기업이 600개를 넘었다"고 밝혔다. NTT도코모는 폭넓은 협력을 통한 5G 기업고객 서비스도 병행해 준비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5G 추진에 적극적이다. 총무성은 올해말 5G 전용 주파수 할당을 계획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 5G 네트워크가 문제없이 기능할 수 있도록 관련 법제도 정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에릭슨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까지 10억대의 단말이 5G 네트워크와 연결된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선도국의 5G 연구개발비와 투자금액이 2035년까지 연간 2000억 달러(약 2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한·중·일 3국의 통신사업자들은 5G 관련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5G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5G 투자를 가속화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면서까지 표준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이유다. 

하지만 통신업계 전문가는 "단순하고 낮은 수준의 5G 상용화라면 누구나 2019년에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5G는 하나의 기술에 불과하기 때문에 커넥티드카 등 다른 산업과 융합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