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리포트] 알리바바, 텐센트가 이끄는 중국 블록체인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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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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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 5개년 계획에 포함된 블록체인

  • 일찍이 블록체인에 '눈뜬' 인터넷공룡들

  • 주식시장엔 블록체인 투자 '빨간불'

[그래픽=아주경제DB]


#1. 중국에서는 짝퉁 분유 문제가 심각하다. 멜라민을 넣은 짝퉁 분유를 먹고 영아들이 무더기로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던 만큼 다들 분유에 민감하다. 부모들은 값비싼 돈을 주고서라도 호주 뉴질랜드산 분유를 사 먹이지만 짝퉁이 워낙 많다 보니 이것도 의심스러워 직접 호주로 원정 구매까지 나선다. 하지만 이제 중국인들은 호주 뉴질랜드에서 생산된 분유가 중국으로 수입돼 판매되기까지 유통의 전 과정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2. 중국의 빈곤 문제는 심각하다. 국가에서 기금을 조성해 빈곤구제에 앞장서고 있지만 실제로 기금이 빈곤 가정에 전달되기까지 중간에 새는 구멍이 많아서 기금이 제대로 활용되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빈곤의 땅’인 구이저우성은 중국 공상은행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술로 빈곤기금이 각급 지방정부의 승인을 거쳐 빈곤퇴치에 정확히 사용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는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불리는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가능한 일들이다. 블록체인은 중앙 서버(대형 컴퓨터)가 아닌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의 컴퓨터에 실시간으로 거래 내역을 남김으로써 누구나 거래 과정의 문제를 즉시 파악할 수 있다. 수 많은 복사본을 한꺼번에 조작하는 것도, 중앙 서버를 해킹하는 것도 불가능해 가장 안전한 보안 기술로 꼽힌다.

블록체인은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A), 클라우드컴퓨팅(C), 빅데이터(D)와 함께 이니셜을 따서 'ABCD' 핵심기술로 불리고 있다.

◇ 국가 5개년 계획에 포함된 블록체인

전 세계 국가와 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으며,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의 블록체인 시장 잠재력도 크다. 

중국투자컨설팅망에 따르면 2018년 중국 블록체인 전체 용량은 153GB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5년간 연평균 21.1%씩 늘어나 2022년까지 329GB까지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블록체인 응용 업무 규모는 6억2000만 달러로, 향후 5년간 연간 52.66%씩 팽창해 2022년엔 33억5000만 달러(약 3조5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벤처투자자 '큰손'인 쉬샤오핑(徐小平) 전거펀드 창립자는 개인 SNS에  “블록체인 혁명이 도래했다. 따르는 자는 성하고, 거스른 자는 망할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껴안아라. 뛰어들어라. 서둘러 연구하고 서둘러 행동하라”라고 말했을 정도다. 

중국은 일찍이 국가 차원에서 블록체인을 지원해왔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16년 10월 '중국 블록체인기술과 응용발전 백서'를 발표하고, 같은 해 12월 국무원이 발표한 13차5개년 국가정보화규획(2015~2020년)에 블록체인을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바이오유전자 공학 등 신기술과 함께 중점 육성해야 할 기술로 포함시켰다.

이어 국무원은 지난해 모두 네 차례 문건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강조했다. 7월 발표한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규획에 관한 통지’에서는 AI와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을 강조했으며, 10월 발표한 지침에서도 공급체인 혁신에서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각 지방정부에서도 앞다퉈 블록체인 관련 정책을 쏟아냈다.

중국 유명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온라인매체인 바비터(巴比特)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저장·장쑤·구이저우·푸젠·광둥·산둥·장시·네이멍구·충칭 등 9개 성(省)급 지방정부에서 블록체인 관련 지침을 내놓았다.

특히 저장성은 블록체인 지원 방면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2016년 1월 샤바오룽(夏寶龍)  당시 저장성 당서기는 한 창업혁신 좌담회에서 저장성을 전국 블록체인 기술 개발응용고지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어 2017년 4월엔 항저우 시정부 주최로 블록체인 금융포럼도 열었다. 저장성 소재 자동차 부품기업 완샹(萬向)은 2017년 5월 2000억 위안(약 33조9000억원)을 투자해 총 8.43㎢ 면적의 스마트 도시를 건설해 이를 세계 최대 블록체인 응용사업기지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블록체인연구원도 지난해 9월 항저우에 둥지를 틀었다.

◇일찍이 블록체인에 '눈뜬' 인터넷공룡들

기업들도 블록체인을 적극 개발 응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중국 양대 인터넷 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다.

알리바바는 의료정보, 식품안전, 자선기부금 관리 등 방면에서 블록체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3월부터 글로벌 회계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함께 다국적 식품의 모든 공급망 단계에서 식품 이력을 추적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식품 유통 과정에서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

우선 세계 최대 유제품 수출국인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해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호주 우체국, 호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블랙모어스 등과도 손잡았다. 

의료 방면에서도 블록체인을 응용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의 헬스케어 계열사인 알리건강은 장쑤성 창저우시 의료기관들을 연결한 블록체인을 구축했다. 환자 진료기록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공유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환자가 한번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이나 CT 촬영 등의 진료기록을 병원을 옮길 때마다 다시 찍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면서도 진료기록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 2016년 10월엔 마이크로소프트(MS), 중국 온라인 법률회사 파다다(法大大). 스마트 장비제조업체 샤오이(小蟻) 등과 '파롄(法链)'을 구축했다. 파롄은 전 세계 최초의 비즈니스 전자문서 보관인증 블록체인이다. 여기에 보관된 전자문서는 법적 분쟁 시 법원에 디지털 증거로 제출할 수 있다.

이밖에 알리바바 금융회사인 앤트파이낸셜의 모바일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는 지난 2016년 7월부터 자선기금에 대한 투명한 관리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기부금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텐센트도 2016년부터 자체적으로 블록체인 기초기술을 연구개발해 현재 금융, 공익, 법무, 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블록체인을 응용하고 있다. 현재 텐센트가 보유한 블록체인 관련 특허기술만 20여개다.

텐센트의 인터넷은행인 웨이중은행(微衆銀行·위뱅크)은 지난 2016년 9월 상하이 화루이은행과 중국 은행권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은행간 공동대출 결제플랫폼을 출시했다.

웨이중은행은 순수 인터넷은행이다보니 대출자금의 80%를 협력은행에서 끌어온다. 그러다 보니 대출금리, 원리금 상환이나 결제·청산 등 방면에서 협력은행마다 따로 장부에 기입해 서로 일일이 장부를 대조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고, 100% 정확한 검증도 보장할 수 없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결과 모든 협력은행의 거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시간과 비용이 절감될 수 있는 것은 물론 보안성도 대폭 강화된 것이다.

텐센트는 지난해 5월부터 '실종아동 찾기'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실종아동 신상과 신고접수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실종아동 찾기 효율성을 크게 높이기도 했다.

이밖에 텐센트는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BaaS)’ 선보여 대규모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블록체인을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하이퍼레저(Hyperledger)' 생태계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 주식시장엔 블록체인 투자 '빨간불'

하지만 기업들이 너도나도 블록체인 사업에 투자하면서 ‘무늬만 블록체인’ 기업인 경우도 수두룩하다.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블록체인 경계령'이 떨어졌을 정도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만든 비트코인 등 디지털 화폐 투자 열풍 속에서 중국 증시에서도 블록체인 사업에 투자했다는 소식만 나오면 관련 상장사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이들 중에는 확실한 재료를 가진 유망종목도 있지만 블록체인과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등 '무늬만 테마주'인 경우가 많아 중국 증권당국이 단속에 나선 것.

최근 상하이·선전증권거래소는 블록체인 관련 상장사에 대해 회사에 블록체인 투자및 업무, 수익모델, 구체적 진전상황, 실적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확실한 설명과 충분한 리스크 공지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블록체인 기술은 장려하면서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지난해 가상화폐공개(ICO)를 금지하고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며 가상화폐 투기 광풍에 규제의 칼을 빼든 중국은 올 초엔 중국 채굴업체에 전기공급을 차단하고, 가상화폐 개인간(P2P) 거래마저 금지시켰다. 이어 중국 내에서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나 플랫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가상화폐 거래를 위한 은행 서비스 제공도 전면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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