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언론들 "남북정상회담 위해 문 대통령 미국 설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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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2-1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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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화통신 "美 한반도 평화의 서광에 어둠의 그림자 드리워"

  • 인민일보 해외판 SNS 평론 "한반도 문제의 주요 조종국은 미국"

  • 관영 환구시보 "기로에 선 한반도…文 대통령 역할 강조"

중국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 2월 11일자 1면에 전날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사진이 크게 실렸다. [사진=신경보 2월 11일자 1면 ]


중국 관영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남북한은 물론 미국 등 관련국의 협조와 지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문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북관계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한반도 정세의 완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특히 문 대통령이 남북한 관계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이는 한반도 위기를 진정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이라는 직접적 관계국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남북 관계의 회복은 한반도 정세의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북핵 문제라는 돌발요인은 여전히 북·미 관계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신은 "최근 미국이 보여주고 있는 소극적·부정적 태도는 한반도에 비친 평화의 서광에 어둠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표현했다.

통신은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로 남북 관계의 개선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한·미 간 연합군사 훈련 재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계획은 여전히 한반도 평화를 제약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한반도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 SNS 매체인 '협객도(俠客島)'도 11일 '김정은의 문재인 방북 요청 실현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평론에서 남북 관계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북·미 간 접촉의 필요성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문제의 주요 조종국은 여전히 미국이라며, 미국의 그림자가 한반도 상공에 맴돌고 있는 만큼 한반도가 어려운 국면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11일 '문재인 방북요청 받아들일까'라는 제하의 사평에서 한반도 정세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며 문 대통령이 향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문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했다.

사평은 북한은 이미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문 대통령에게 방북을 요청했다며, 이는 동계올림픽 이후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잠정 중단한다는 태도를 계속해서 이어갈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그 배후에 핵·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간 벌기 등의 동기가 있을 것이라고 한·미 언론은 분석하고 있지만 어찌됐든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은 실질적 북핵 문제 해결에 필수적인 것으로, 한반도 정세 안정과 평화적 해결방안 모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사평은 전했다.

사평은 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중단은 일방적이고, 한·미 연합훈련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북한의 핵 포기만이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당장 맞닥뜨릴 최대 과제는 미국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지적햇다.

사평은 최소한 한·미 군사훈련 규모와 강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미국이 양보하도록 압박하는 것은 문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물론 쉬운 일이 아니며, 문 대통령이 어느 정도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 나아가야만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진정한 서광이 드리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평은 한국이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것은 한국이 북·미를 설득해 서로 마주보며 앞으로 나아가도록 해 중국과 러시아가 주장하는 '쌍중단(북핵·미사일 실험과 한·미 훈련 동시 중단)'을 형성함으로써 연내 문 대통령의 방북을 위한 조건을 만들거나, 그러지 않으면 남북한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의지를 버리고 더욱 첨예한 대립 국면으로 갈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평은 향후 한반도 정세가 어떻게 돌아갈지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문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한 관계 개선을 향한 염원을 중시한다"며 염원은 동력을 낳고, 동력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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