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스페셜-화랑⑤]1000년전의 '청춘 전성시대'...화랑스토리를 복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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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T&P 대표
입력 2018-01-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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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랑, 술랑, 안상, 남랑...우린 고려가 추모했던 이 네 화랑을 모두 잊어버렸다

# 동해안 일대를 누빈 4명의 화랑 따라하기 유행

화랑 관련 스토리들은 거의 방치 상태로 놓여져 있는 자원들이다. 화랑 스토리 관련 지역과 자취가 있는 곳들을, ‘스토리 길’로 연결하는 답사 동선(動線) 구성 작업이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역사적 뒷받침도 있다.

고려 충숙왕 때의 이곡(李穀)의 기행문 ‘동유기(東遊記)’는 신라의 대표 화랑으로 손꼽히는 영랑, 술랑, 안상, 남랑의 자취를 찾아 동해안 일대를 답사한 기록이다. 네 사람은 효소왕 때 화랑이었는데 문도 3천을 거느리고 태백산맥을 훑으며 올라갔다. 그들은, 고려에 들어오면서 4선(仙)으로 추앙받았고 국가 제전인 팔관회에서 ‘4선’선발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많은 고려 지식인들은 네 사람의 신라 화랑 따라하기가 대유행이었다. 이같은 행사는 복원할 가치가 있다. 풍류도를 키우고 국토를 사랑하면서 우정을 북돋우는 이 ‘대규모 이동캠프’는 화랑정신에 대한 현대적 의미를 찾는 축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이곡이 찾아낸 것처럼 화랑의 자취들을 되새겨가며 젊은 21세기 화랑들에게 1000년 단절된 역사의 향기를 느끼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사진=드라마 '화랑'의 한 장면]



# 백운, 미시랑, 검군, 혜숙, 김흠운, 장춘랑, 파랑, 죽지랑, 부례랑...이 화랑들 중 몇 명을 아시나요?

화랑에 관한 이야기들은 상당히 많다.

눈먼 화랑 백운과 여인 제후의 눈물겨운 러브스토리, 흥륜사의 승려 진자법사가 기원을 하여 화랑으로 태어난 미륵선화 미시랑스토리. 

김유신이 17세의 나이로 중악의 석굴 속에 들어가 산중에서 만난 노인에게 삼국을 통일하는 비책을 얻는 이야기, 신라가 고구려 낭비성(청주)을 공격하다가 역습을 당해 좌절하고 있을 때 김유신이 투구를 벗고 말에 올라타 칼을 빼서 적진에 달려가 고구려 장군의 머리를 베온 스토리, 김유신이 전쟁 중 고향 마을을 지났으나 우물의 물맛만 보고 다시 싸움터로 나아갔다는 유명한 이야기.

검군이 비리를 거부하다가 죽게 되었을 때 당당하게 맞서다 독약을 탄 술을 기꺼이 마신 사연, 사냥을 좋아하는 국선 구참공 앞에서 자기의 넓적다리를 베어 소반에 올려 바친 승려 혜숙.
 

[사진 = KBS드라마 '화랑'의 한 장면.]



“대장부가 이미 몸을 나라에 바친 이상 남이야 알거나 모르거나 마찬가지니 어찌 구태여 명예를 바라겠느냐”면서 백제군과 싸우다 전사한 화랑 문노의 낭도 김흠운, 어린 나이로 계백과 맞서 싸우면서 두 번이나 적진에 뛰어들어 목이 잘린 관창(품일장군의 아들).

이미 죽은 몸으로 무열왕에게 중국의 상황을 보고한 장춘랑과 파랑, 낭도를 아껴 그 떠나간 곳을 찾아가 휴가를 간곡히 청한 죽지랑의 어진 마음, 적에게 잡혀간 화랑 부례랑과 낭도 안상이 만파식적 피리를 타고 돌아온 이야기 등등.

무궁무진한 이들 스토리를 개발하여 이야기 자산으로 활용하는 전문적인 작업이 필요하다.  이상국 아주T&P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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