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에드먼드·샌드그렌'..이들의 공통점은 '언더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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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1-2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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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 호주오픈 토너먼트 내내 상위 랭커 모두 격침

  • 테니스 '빅 포(Big 4)'와의 세대교체 여부도 관심사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정현이 테니스 샌드그렌의 공을 받아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번 호주오픈 테니스에서 정현(23·한국체대), 카일 에드먼드(24·영국) 등 '언더독(Underdog.우승이나 이길 확률이 적은 팀이나 선수)'의 분전이 최대 화제로 떠올랐다.

테니스 시합은 체력소모가 많고 개인별 일정, 부상 등의 변수가 다양해, 하위 랭커들이 상위 랭커를 종종 격침하곤 한다. 하지만 이번 호주오픈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유독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보통 8강이나 준결승 단계에 오면 세계랭킹 상위 10위권 선수들이 대거 진용을 갖추기 마련인데, 이번 호주오픈에서는 이른바 '우승 후보'들이 대거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있는 것이다.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8강전 정현과 테니스 샌드그렌(28·미국)의 남자단식 8강전은 진정한 언더독 간의 진검승부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날 시합에서 정현은 샌드그렌에 시종 우위를 점하며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가볍게 제압, 한국인 최초 메이저대회 4강에 안착했다.

정현은 8강전이 열리기 전까지 4번의 대결에서 모두 자신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들과 차례로 상대했다. 특히 16강에서 만난 전 세계랭킹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32·세르비아)와 32강 상대인 현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2·독일)는 시합 전까지 정현에게 넘기 힘든 산으로 여겨졌지만 탄탄한 베이스라인(Baseline) 플레이를 무기로 내세우며 모두 제압했다.

세계랭킹 97위인 샌드그렌 역시 만만치 않은 기세로 8강까지 올라왔다. 그는 대회 2회전에서 세계랭킹 8위의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33·스위스)를 3대 0으로 꺾은 것은 물론, 16강에서는 5위의 도미니크 팀(26·오스트리아)까지 돌려세웠다.

4강에 먼저 선착한 세계랭킹 49위의 카일 에드먼드도 3위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8·불가리아)를 3대 1로 격침시키며 언더독 반란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한 세트를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 49분 만에 경기를 끝낼 만큼 시종 디미트로프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정현을 비롯한 영건들의 활약이 세계 테니스의 세대교체에 불을 당길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 십수년 간 세계 테니스계 정상은 로저 페더러(38·스위스), 라파엘 나달(34·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 앤디 머레이(32·영국) 등 소위 '빅 포(Big 4)'가 장악해왔다.

하지만 이들 빅 포의 나이가 이미 30세를 넘어섰고 정현, 카일 에드먼드 등의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머지않아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을 지 세계 테니스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정현은 오는 26일 오후 5시 30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호주오픈 8강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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