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만 차분하게'…현송월의 패션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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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8-01-2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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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한 의상에 차분한 메이크업

  • 패션·메이크업 업계 "차분한 카리스마 드러낸 듯"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방남한 21일 서울역에서 KTX를 통해 강릉으로 이동하고 있다. 남북은 지난 15일 북한의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예술단을 평창 올림픽 기간에 파견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2회 진행하기로 협의했다.[사진공동취재단]


평창동계올림픽에 예술단을 파견하기 위한 북한의 사전점검단이 21일 강릉에 도착해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사람들의 시선은 북측의 사전점검단을 이끄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에게 쏠렸다. 현 단장은 검정색 계열의 코트에 앵클부츠를 신고, 반올림머리를 가지런히 묶었다. 손에는 어두운 갈색의 숄더백이 들려있었다.

현 단장이 입은 코트는 국내에서도 유행하는 길이가 긴 스타일이었다. 코트 위에는 검정색과 회색이 섞인 풍성한 털목도리를 둘러 화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코트 안에는 무릎까지 오는 H라인 스커트를 매치해 단정한 이미지도 함께 연출했다. 현 단장이 신은 신발 역시 국내에서 유행하는 앵클부츠 스타일로 높은 굽과 화려한 금색 메탈 장식이 돋보였다. 

화려하면서도 부유한 이미지를 풍긴 옷 차림과 반대로 화장은 차분하면서도 강인한 이미지를 풍겼다.

눈매를 강조하면서도 핑크색 립스틱으로 최대한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했다는 게 메이크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남에서 10년째 메이크업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현송월의 화장은 연하지만 세련된 느낌”이라며 “풍성한 앞머리를 강조한 헤어와 깔끔한 메이크업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연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현 단장은 성악가수 출신으로, 1990년대 후반까지 왕재산경음악단 가수로 활동했다. 이후 보천보전자악단으로 자리를 옮겨 ‘준마처녀’를 불러 일약 북한 내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김정은 체제로 들어와서는 모란봉악단 단장을 맡고 있다. 

현송월의 화려한 패션 정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 판문점 실무접촉 회의 때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로 추정되는 악어가죽 가방과 유사한 스타일의 녹색 클러치백을 들어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에르메스는 가방 하나에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브랜드로 ‘명품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또 앞서 2015년 공연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는 샤넬로 추정되는 퀼팅백을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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