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 내 '감사의 정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23일부터 27일까지 감사의 정원 일대에서 '76년 전 함께 지켜낸 자유, 함께 기억하는 우리'를 주제로 호국보훈의 달 기념주간을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참전용사와 참전국의 희생을 기리는 기념식, 문화공연, 시민 체험 프로그램, 월드컵 연계 참전국 응원행사 등이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감사의 정원이 최근 끝난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상징적인 정치·행정 공간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한 TV에 출연해 이번 선거 승리 배경을 설명하면서 한강버스, 세운지구 재정비사업과 함께 감사의 정원을 대표 사례로 언급했다.
그는 "시민들이 직접 찾아와 보고 느끼면서 자발적으로 사진을 찍고 공유하기 시작했고 결국 자의적 비판이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감사의 정원은 정치권의 대표적인 공방 대상이었다.
여권에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과 연계해 사업 타당성과 예산 집행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반면 서울시는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는 상징 공간으로 조성된 만큼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실제 감사의 정원은 지난해 조성 이후 국내외 참전용사와 유가족, 청년세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광화문광장의 대표 명소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서울시는 이번 호국보훈의 달 기념주간을 통해 감사의 정원을 단순한 추모 공간을 넘어 시민이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체험하는 보훈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23일 열리는 제76주년 6·25전쟁 기념식에는 보훈단체와 청년 등 500여 명이 참석한다. 참전국 국기 게양과 23개의 감사의 빛 점등 세리머니가 진행되며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공연도 마련된다.
기념주간 동안에는 군복 입기 체험, 전투식량 체험, 안보역사 퀴즈, 참전국 찾기 게임 등이 운영된다. 25일에는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간 북중미 월드컵 경기에 맞춰 참전국 응원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서울시는 감사의 정원을 중심으로 한 이번 행사가 '일상의 보훈'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례가 오 시장이 강조해 온 '정책 체감형 정치'의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선거 기간 거센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공간이 선거 이후에는 서울시 대표 보훈 공간으로 기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많은 시민들이 감사의 정원을 찾아 행사에 참여하면서 감사와 기억의 의미를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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