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 이웃 위해 써주세요”…인천 쪽방주민들 10년째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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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8-01-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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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회관에서 이정성씨(왼쪽 5번째)를 비롯한 인천 만석동 쪽방촌 주민대표들과 이준모 인천내일을여는집 이사장(왼쪽 4번째), 박찬봉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오른쪽 4번째), 김효진 공동모금회 모금사업본부장(오른쪽)이 쪽방촌 주민들의 성금이 모인 모금함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인천 쪽방촌 주민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이웃사랑 성금을 전달했다. 10년째 계속되는 기부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16일 오후 인천 동구 만석동 주민과 인근 노숙인,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 등 400여명이 성금 160여만원을 기탁했다. 

김중미 작가가 쓴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인 만석동은 인천 지역 마지막 판자촌 밀집지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고, 30%는 기초생활수급을 받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운데도 지난해 12월 동네 쪽방상담소와 무료급식소, 노숙인 쉼터에 설치된 모금함에 아낌없이 성금을 넣었다.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과 노숙인들은 볼펜 조립과 폐지 판 돈을 내놓았다. 인근 인현동·북성동·계산동 쪽방에 사는 주민들도 기부에 동참했다. 기부금은 취약계층 어린이 의료비와 사회복지시설 지원금 등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날 주민 대표로 참석한 이정성씨(78)는 “우리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조금이나마 돕고 싶어 기부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만석동 주민들은 2008년부터 꾸준히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그해 12월 87만1610원을 시작으로 매년 기부금을 모아 공동모금회에 내고 있다.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총 1250여만원이다.

박찬봉 공동모금회 사무총장은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만석동 주민들의 꾸준한 기부가 우리 사회 온기를 높여주고 있다”면서 “투명하고 엄정한 절차를 통해 소중한 성금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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