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남방정책, 한-아세안시대 지평 넓힌다] 아세안 시장 뚫을 혁신엔진 장착한 '유니콘 기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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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 기자
입력 2018-01-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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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외 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美·中 넘어 아세안 시장 급부상

  • 전 세계 유니콘기업 222개 중 절반은 美… 한국은 단 2개 뿐

  • 우리나라 스타트업 규제 여전 양적성장에 치우친 정책 한계

[2016년 유니콘 순위. 한국 기업은 쿠팡과 옐로모바일만 포함됐다. (Fortune 자료) ]


문재인 정부의 신(新)남방정책과 대외적인 경제환경 변화에 따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한국경제 성장의 새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나라의 기업들이 아세안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는 만큼, 국내 기업도 앞다퉈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아세안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기 위해선 무엇보다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스타트업, 이른바 '유니콘 기업' 육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시장을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스타트업 본질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현재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로 무장한 유니콘 기업이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을 넘어 심지어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가에서의 다수의 유니콘 기업 출현은 정보통신강국이면서 제대로 된 글로벌 유니콘 기업 하나 없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2일 미국 스타트업 분석업체인 CB인사이츠(CB Insights)에 따르면, 전세계에는 222개의 유니콘 기업이 존재한다. 이 중 미국이 절반(112개)을 차지한다. 대표적으로 우버(차량공유), 에어비앤비(숙박공유), 우버위워크(사무실공유), 스냅챗(사진공유) 등이 있다.

다음으로 유니콘 기업이 많은 나라는 중국이다. 샤오미·디디추싱·루닷컴 등 50개 이상의 기업을 배출했다. 이밖에 영국 13개, 인도 10개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두 개의 유니콘 기업이 존재한다. 모바일 플랫폼 기업인 옐로모바일,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 등 두 곳만이 유니콘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두 기업마저 글로벌 기업으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경우 민간 중심의 자생적 스타트업 생태계를 통해 오늘날의 디지털 사회를 주도하는 대표 기업을 배출해 냈다.

기업하기 좋은 창업 생태계, 인재와 자본이 충분하고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장려되는 창업환경은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

중국도 이미 50개가 넘는 글로벌 유니콘을 탄생시켰고, 이 숫자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특정 분야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헬스케어 △인터넷 콘텐츠 △게임 △핀테크 △전자상거래 △스마트 모빌리티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 포진됐다.

특히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기간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적으로 중국 스타트업은 4년, 미국은 7년 걸려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의 스타트업 성장 속도가 빠른 이유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내수시장, 기술 트렌드에 민감한 중국 소비자,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한국은 여전히 스타트업에 친화적이지 못한 규제가 존재한다"면서 "무엇보다 양적 성장에만 치우친 창업정책으로는 다수의 유니콘 기업을 탄생시키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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