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술 경쟁력 있다면 어느 업체와도 협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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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17-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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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존 LG화학, SK이노베이션서 전기차 배터리 거래선 확보

  • - 삼성SDI 우수한 기술력…2020년 20Gwh로 생산능력 확대

이재용(좌)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아주경제 DB]


재계 '빅2'인 삼성과 현대·기아자동차가 미래 운송수단이 될 전기자동차 배터리 부문에서 손을 맞잡았다. 삼성과 현대·기아차가 미래차 부문에서 협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현대차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으로부터만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아왔다.

권문식 현대차그룹 부회장(연구개발본부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국내 배터리 3개사와 협력을 하고 있다"며 삼성SDI와의 협력 관계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경쟁력이 있다면 어느 업체와도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도 했다.

현대·기아차가 자율주행차, 전기차, 친환경차 중심의 미래차 시장에서 기술력 중심의 파트너십 정책을 강화하면서 삼성과도 협업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기아차는 미래차 분야에서 유독 삼성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실제 현재 양산되는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에 삼성SDI 제품은 전무한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차의 핵심인 반도체 부문을 현대오트론을 통해 개발하고 있다. 또 디스플레이와 전장부품 분야는 LG그룹과 협업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역시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제품을 탑재해왔다. 현대차의 주력 전기차인 아이오닉EV에는 LG화학이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고, 기아차 쏘울EV와 니로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에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내년에 출시하는 1회 충전에 주행거리 390㎞를 자랑하는 코나 전기차(EV)와 니로EV도 각각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SDI는 BMW와 아우디, 크라이슬러 등 세계 유수의 완성차업체로부터 수주를 따내며 기술력이 LG화학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울산과 중국 시안공장을 갖고 있으며 내년부터 헝가리 괴드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다. 이에 현재 5Gwh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0년에는 약 2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1회 충전에 300㎞ 이상 갈 수 있는 2세대 배터리(60Kwh)를 33만대가량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LG와 많은 부분에서 협력을 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시스코, 미쉐린과 협업하는 등 미래차 기술 분야에서 다양하게 파트너를 넓히고 있다"며 "이의 일환으로 삼성과도 협업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0년까지 중형급 이하 전 차종의 전기차화(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를 계획 중이다. 때문에 기존 업체 외에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할 여지가 커진 상황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현대·기아차의 양산차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없다"면서도 "향후 양산될 차량에 탑재될지 여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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