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정무수석 사의 표명,이르면 내주 검찰 포토라인 설 듯“어떤 불법행위도 관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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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7-11-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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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e스포츠협회의 자금 유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 조사를 앞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사의 표명을 한 뒤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전병헌 정무수석은 사의 표명 직후인 다음 주에 검찰 포토라인에 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여권 고위 인사가 부패 혐의로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다음 주 전병헌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전병헌 수석 측과 구체적인 출석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소환 시기가 정해지지는 않았다”며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소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병헌 수석이 자신이 회장 또는 명예회장으로 있던 한국e스포츠협회를 사유화하고 이를 활용해 각종 이권을 챙겼을 가능성에 대해 막바지 보강 조사 중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직ㆍ간접적으로 지배하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세워 각종 이권을 도모했다는 의혹과 비슷할 가능성도 있다.

전병헌 정무수석 사의 표명 전 검찰은 전병헌 수석의 측근 인사들을 잇달아 구속했다. 수사팀은 전병헌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이던 윤모 씨와 김모 씨, 폭력조직원 출신 브로커 배모 씨를 구속했다.

윤씨는 방송 재승인 과정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지 않는 대가로 지난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전병헌 수석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을 대회 협찬비로 내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 등을 받고 있다.

윤씨 등 3명은 이렇게 받은 돈 3억원 중 1억1000만원을 허위 용역 계약 등을 맺는 수법으로 빼돌려 나눠 가진 혐의(횡령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본업과 거리가 먼 게임 관련 협회에 거액을 출연하는 과정에서 전병헌 수석이 적극적인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강 전 대표 등 롯데홈쇼핑 관계자들로부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이던 전병헌 의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윤 전 비서관의 요구에 응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6일 구속한 e스포츠협회 사무국장 조모씨로부터 ‘윤씨가 전 수석의 총선 선거자금으로 쓸 것이라면서 돈을 요구해와 허위 용역 계약을 맺는 수법으로 1억1000만원을 편법으로 내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협회가 전병헌 수석이 국회의원 시절 1년 정도 비서와 인턴에게 월 100만원 가량 급여를 지급한 것도 확인했다. 전병헌 수석 가족이 롯데홈쇼핑이 로비용 비자금으로 매입한 기프트카드를 사용한 흔적이 일부 드러난 점도 전병헌 수석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병헌 정무수석은 이 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한 사의 표명 기자회견에서 “제 과거 비서들의 일탈행위에 대해 다시 한 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저는 지금까지 사회에 만연했던 게임산업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e스포츠를 지원ㆍ육성하는 데 사심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언제든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겠다. 불필요한 논란과 억측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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