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7호실' 신하균X도경수가 빚어낸 '웃픈'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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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11-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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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7호실' 스틸컷 중, 태정(도경수 분)과 두식(신하균 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허름한 DVD방. 사장 두식(신하균 분)은 알바생 태정(도경수 분)의 월급은커녕 전기세도 제대로 내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망해가는 DVD방을 하루빨리 팔아버리고픈 두식은 매일같이 건물주·부동산 중개업자와 다투고 매수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연극을 벌인다.

팔리지도 않던 가게에 기적처럼 매수자가 나타난 그때 예상치 못한 사고로 DVD방에서 사망자가 발생. 두식은 가게를 팔기 위해 7호실에 시체를 숨기고 방을 봉쇄해버린다.

그 무렵 학자금 빚을 갚기 위해 분투하던 태정은 빚을 해결해주겠다는 조건으로 마약을 맡게 된다. 7호실에 마약을 숨긴 태정은 갑작스레 방을 잠가버린 두식을 보며 큰 당혹감을 느낀다. 닫아야 하는 이유도 열어야 하는 목적도 분명한 상황. 두 남자는 각자의 생존을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기 시작한다.

영화 ‘7호실’(제작 명필름·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은 단편영화 ‘런던유학생 리처드’와 장편영화 ‘10분’으로 잘 알려진 이용승 감독의 신작이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를 영화에 담아온 그는 폐업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와 학자금 빚에 쪼들리는 청년을 통해 현재 한국사회의 이면을 그리고자 했다. 갑과 을처럼 보이지만 을과 을의 관계인 사회 약자들의 치열한 생존 투쟁은 깊은 공감과 더불어 씁쓸한 웃음을 남긴다.

영화는 매우 현실적인 요소들을 영화적으로 풀어내 눈길을 끈다. 인물들의 성격 또는 그들이 직면한 상황들은 꽤나 현실적이고 뼈아프지만, 상황들을 잇는 구성은 영화적으로 과장돼 있어 간극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예컨대 밀린 월세에 고통받는 두식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학자금 빚에 허덕이는 태정은 사실적으로 소묘하되 그 외적인 인물들을 사실감 없이 묘사해 두 인물에게 집중할 수 있게 하고 그들이 직면한 사건들 역시 영화적인 구성으로 현실과 극을 오가도록 한다. 이 간격을 통해 유발되는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깊은 여운을 남기며 오랫동안 돌아보고 곱씹을만한 거리를 제공한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환상적. 두식 역을 맡은 신하균은 블랙 코미디에 최적화된 연기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오랜만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매끄럽고 활력적인 연기는 그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기도. 신경질적이고 예민한 두식을 매력적이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냈다. 태정 역의 도경수 역시 한 뼘 더 성장한 모습. 출구 없는 현실 청춘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담백하고 깊어진 매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오늘(15일) 개봉이며 러닝타임은 100분 관람등급은 15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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