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정의선·최태원…'트럼프 만찬' 재계 참석자, 면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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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윤정훈 기자
입력 2017-11-0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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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각 그룹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만찬행사가 열린 7일, 청와대 영빈관에 굵직한 재계 인사들이 모였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회장과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각 그룹을 대표해 만찬에 참석했다.

이밖에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한무경 효림그룹 회장(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제이스 김 주한미국상의회장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대외 일정 공식 데뷔

재계서열 1위인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이 장기간 병중인 데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 사태'로 인해 구속 수감중이다. 이들을 대신해 삼성전자를 대표해 나서는 이가 지난 2일 인사를 통해 CR(대외협력) 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 윤 부회장이다. 이번에 신설된 CR 담당은 대통령 해외순방 및 경제계 모임 등 외부 공식 일정에 참석하는 삼성전자의 '얼굴'이다.

대미투자를 늘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약 3억8000만 달러(약 4350억원)를 투자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와 뉴베리 카운티에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가전공장을 설립한다. 앞서 삼성전자가 검토단계에 있던 가전공장 설립 건이 외신에 보도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고마워요 삼성!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Thank you, @samsung! We would love to have you!)"이라고 쓰며 쐐기를 박은 일화로도 유명하다.

이밖에 텍사스주 오스틴에 설립한 반도체 공장에 대해서도 2020년까지 15억 달러(1조70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 文 대통령과 꾸준히 대면해 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고령의 정몽구 회장 대신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 방미 일정에 동행했고, 이후 7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도 현대차 대표로 참석했다. 이번 만찬도 마찬가지다.

현대차 역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맞춰 대미투자 확대를 추진해왔다. 올해부터 약 5년간 미국에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키로 했다. 지난달에는 미래 자동차 핵심기술 확보 차원에서 미국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기관 ACM(American Center for Mobility)이 추진중인 첨단 테스트베드 건립에 500만 달러(약 56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 '통 큰 투자'의 아이콘, 최태원 SK회장

SK에선 최태원 회장이 직접 참석한다. 최 회장은 지난 대통령 방미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해 셰일가스, 화학, 바이오 사업 등에 향후 44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해 '통 큰 결정'으로 주목받았다. 잠재적 투자기회 모색 등을 감안하면 최대 60억 달러(약 6조 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2월에는 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다우케미컬의 에틸렌아크릴산(EAA) 사업과 자산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인수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기도 했다. 각각 투입된 자금만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SK는 현재 미국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에서 셰일가스 개발 및 LNG 생산 관련 사업도 하고 있다. 

◆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 '눈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도 만찬에 참석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함께 경영 전반을 주관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는 구 부회장은 현대차 정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과 '맥주회동'에 잇따라 참여한 바 있다.

LG는 미국 현지에서 인프라 투자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2019년까지 테네시주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7만7000㎡ 규모의 가전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년 말 완공해, 연간 100만대 이상의 세탁기를 생산하게 된다. 뉴저지주에 3억 달러를 투입해 신사옥을 짓고 있다. 이 신사옥에 LG전자, LG생활건강, LG CNS 등 계열사 임직원 1000여 명이 입주한다. 또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헤이즐파크에 약 2500만 달러(약 300억원)를 들여 전기차 배터리팩 생산공장을 설립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美 항공업계 절친 많은 '미국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미국 항공업계 CEO 지인이 많은 재계 '미국통'으로 분류된다. 올해는 미국에 호텔을 지어 일자리 창출까지 기여를 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고마운 한국 기업인 중 한 명이라 초대됐다.

조 회장은 지난 6월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협정체결, 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사의 우수한 고객으로 미국과 긴밀한 비즈니스를 해오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한미재계회의 한국위원장 자격으로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협상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진그룹은 올 6월 준공한 윌셔 그랜드 호텔은 지난 2009년부터 8년간 약 10억달러(약1조1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공사 기간 동안 일자리 1만1000여개를 창출했다. 호텔은 개장 이후에도 17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매년 1600만달러(178억원)의 세수가 발생될 예정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전방위 미국인맥 보유

국내 방위산업의 한축을 담당하는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도 초대됐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도 초청받을 만큼 미국과 인연이 깊은 김 회장은 공화당과 민주당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인맥을 자랑한다.

김 회장은 선친때부터 부시 전 대통령 등 미국 공화당측 인사들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또 트럼프 정부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헤리티지재단과도 네트워크가 있다.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이사장과는 20년 이상 인연을 맺고 있을만큼 각별한 사이다.

한화그룹은 미국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한화첨단소재(구 한화L&C)가 이국 앨라배마공장을 증설에 2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앞서 지난 2006년 한화L&C는 미국 앨라바마에 자동차용 부품공장을 준공했으며, 2007년에는 버지니아주의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 제조 회사인 아즈델사를 인수해 운영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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