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상장된 대우조선 "팔지도 못하겠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노경조 기자
입력 2017-11-05 19: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채권은행들 현금화 마음 급한데

  • 주당 4만350원에 60% 손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30일 주식시장에 재상장되면서 앞서 채무조정안에 따라 대우조선 주식을 출자전환한 채권은행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정부 주도의 '이해관계자 간 손실 분담'이라는 명목 하에 출자전환에 동참한 시중은행들은 주식 유동화(매각)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재상장 이후 5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세다. 거래 첫날 2만2400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2만원을 밑돌며 거래를 마쳤다. 현재는 1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대우조선 재상장은 이해관계자들이 출자전환한 주식을 매각해 대우조선에 대한 채무(자금)를 회수하는 데 의미가 있다. 채권은행 뿐만 아니라 사채권자에게도 해당된다. 당시 대우조선이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에 돌입하느냐 여부를 두고 출자전환을 망설이는 이해관계자들에게 정부가 회유하듯 내놓은 하나의 출구 전략이다.

출자전환에 참여한 채권은행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로, 주당 4만350원에 대우조선 주식을 받았다. 현재 약 60%의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출자전환 주식에 매매금지 기간 등의 약속이 따로 없어 언제든 매도할 수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관련법에 따라 영구채 매입 방식으로 대우조선 채무조정에 참여해 재상장에 따른 현금화와는 거리가 멀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아직 재상장 초기로 주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하루빨리 주식을 현금화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출자전환한 대우조선 주식이 재무제표상 자본계정에 속하기 때문에 채권은행의 손익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장밋빛 미래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대우조선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대우조선은 자구 노력 등을 바탕으로 정상화를 진행 중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데 이어 부채비율은 200%대로 감소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수주도 7억7000만 달러 규모로 호전됐다.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정상화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 중이고, 민간 중심의 관리위원회에서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업황 개선에 힘입어 주가도 점차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