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G-100]그리스 떠난 성화, 30년 만에 평창의 품으로…첫 발은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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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7-11-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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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인수식에서 김연아가 비행기에 실을 램프에 든 성화를 전달받고 있다. 오른쪽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제공]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에서 타오른 성화가 드디어 평창의 품에 안겼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 땅에 도착한 평화의 불꽃은 100일 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환히 밝힌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31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올림픽위원회(HOC)로부터 성화를 전달 받았다.

도종환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 이희범 조직위원장, 김성조 대한체육회 부회장, 홍보대사 ‘피겨 여왕’ 김연아 등으로 이뤄진 조직위 성화 인수단은 이날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올림픽위원회로부터 성화를 인수했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은 1896년 제1회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 열린 근대 올림픽의 상징적인 장소다.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는 축구 스타 박지성 등 505명의 봉송 주자를 거쳐 그리스 내 2129㎞를 전국 일주한 지 7일 만인 한국시간 31일 오전 3시)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도착했다.

이어 31일 오전 아테네 시내에서 마지막으로 돈 뒤 이날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 입구에서 한국 동계스포츠 영웅 김기훈(50) 울산과학대 교수에게 전달됐다. 김 교수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000m와 5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인 최초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김 교수는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 트랙을 200m 정도 달린 뒤 그리스에서의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인 그리스 알파인 스키 선수 이와니스 프로이오스에게 성화를 전했다. 프로이오스는 트랙을 반 바퀴 돌아 중앙 무대에 설치된 성화대에 불을 점화했다.

이어 서울올림픽 채화식 당시 대제사장을 맡았던 그리스 여배우 카테리나 레후가 성화봉에 불을 붙여 스피로스 카프랄로스 그리스올림픽위원회 위원장에게 성화를 건넸고, 카프랄로스 위원장이 이를 다시 이희범 조직위원장에게 전달하면서 고귀한 불꽃의 인수를 마쳤다.

이 위원장은 성화봉에서 평창의 불꽃을 따로 떼어내 한국으로 안전하게 운반할 안전램프에 담았다. 안전램프는 안전성이 보장된 파라핀을 연료로 4개가 제작돼 전세기 기내 이코노미석으로 운반돼 평창올림픽 개막 G-100일인 11월 1일 오전 11시 인천에 상륙한다.

성화가 한국 땅을 처음 밟는 역사적인 순간은 도종환 장관과 김연아가 함께 한다. 도 장관과 김연아는 안전램프를 들고 비행기 트랩을 내리며 성화 봉송의 출발을 알릴 예정이다. 이날 성화 환영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최문순 강원지사가 참석해 인수단을 환영한다.

이 총리와 김연아는 안전램프에서 스틱 형태로 불꽃을 떼어내 임시 성화대에 점화한다. 이후 평창의 불꽃은 봉송 레이스 출발점인 인천대교에서 성화봉에 옮겨져 이날부터 101일간 7500명의 주자가 전국 방방곡곡 2018㎞를 누빈 후 내년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평창올림픽의 위대한 도전이 이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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