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블록체인' 시대, 지능화된 해킹 위험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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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 기자
입력 2017-10-2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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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보안성이 뛰어난 '블록체인(데이터 분산저장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블록체인이 4차 산업혁명시대의 필수 기술로 각광받는 동시에, 지능화되는 해킹에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9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최초로 등장했다. 이후 이더리움, 리플 등 후발주자가 잇따르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850여개의 가상화폐가 유통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는 빗썸, 코인원, 코빗을 통해 99% 가상통화 거래(1조1370억원)가 이뤄지고 있으며 전세계 일거래량의 22.7%를 차지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신속함과 편리함으로 무장한 가상화폐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범죄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가상화폐 범죄는 714건에 달하며, 가상화폐를 빙자한 유사수신 혐의로 금감원이 수사의뢰한 건수는 56건으로 집계됐다. 

가상화폐가 범죄의 온상이 되면서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블록체인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고 있다. 블록체인은 블록(Block)을 잇따라 연결(Chain)한 모음으로, 블록에는 일정 시간 동안 확정된 가상화폐의 거래 내역이 암호화된채 보관된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거래내역을 공유하는 '분산형 디지털 장부'라는 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데이터 보안 기술로 불리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은행권을 비롯해 기업들이 앞다퉈 블록체인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SDS는 해운물류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고 밝혔으며 KT도 블록체인 기술로 새로운 금융거래 플랫폼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중은행 16곳과 증권사 20곳은 거대한 '금융권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해외에서도 블록체인을 이미 도입했거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글로벌 주요 기업은 3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IBM이 3000여개 글로벌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0%가 블록체인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검토 중이며 나머지 70%는 관망한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이 해킹 위험에 대해 완전무결한 것은 아니라고 경고한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안전하다 해도 이를 운영하는 시스템의 소스코드 취약점, 운영 과정에서의 취약점을 통한 공격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6월 이더리움재단이 벤처캐피털펀드 목적으로 설립한 다오(DAO)는 출범 3주만에 해킹 공격을 받아 총 360만개(5000만 달러)에 달하는 이더리움을 도난 당했다. 이처럼 블록체인이 손상될 수 있는 경우는 △합의 가로채기(Consensus Hijack) △분산서비스거부공격(DDoS) △사이드체인(sidechain)의 취약성△스마트 계약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매튜 콴 포티넷 아태지역 솔루션 마케팅 디렉터는 "기업들이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려고 할 때 기존의 포인트 또는 플랫폼 기반 솔루션이 새로운 지능형 위협 대응에는 한계를 보이는 점이 많다"면서 "전반적으로 인텔리전스를 공유하는 보안 기능을 구현하고, 모든 보안 요소에 대한 가시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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