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의 참견] '막말 논란'에 책임 회피하는 대종상·TV조선…"도대체 누구의 잘못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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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10-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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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희서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는 순조로울까 싶었다. 공정성 논란 후 스타들의 발길이 뚝 끊겼던 대종상 영화제가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애써왔기 때문. 그 결과 많은 영화인들이 영화제로 돌아왔고 대종상 영화제는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활기 또한 잠시였다. 하나의 영상 때문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돼버렸다. 누군가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최희서의 수상소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생중계는 TV조선 측이 맡았으며 유튜브를 통해 영상 클립 또한 실시간으로 게재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 클립 영상이었다.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최희서가 감격에 차 수상소감을 이어가자 누군가 “밤 새우겠다”, “돌겠다”고 막말을 한 것이 그대로 영상에 포함돼 네티즌들에게 노출된 것이다. 물론 TV에 송출된 영상은 잡음 없이 전파를 탔다.

그야말로 다된 밥에 코 빠트리기다.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고, 그 ‘열연’을 보답 받는 자리에서 막말이라니. 아름다워야 할 순간이 찜찜하게 남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사고에 관해 TV조선 측과 대종상은 사과는커녕 책임도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 서로에게 잘못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TV조선 관계자는 아주경제에 “최희서 씨의 신인여우상 수상소감 도중, 잡음과 소음이 섞여 논란이 불거졌다. 하지만 이는 방송 사고는 아니었다. 생방송은 문제없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TV조선 측의 말처럼 문제 영상은 TV 송출이 아닌 유튜브에 업로드된 클립 영상. 관계자는 “해당 영상의 오디오 라인이 방송 오디오 채널과는 다른 회선을 썼기 때문에 방송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이번 시상식의 진행 전체를 외주 업체에 맡긴 상태였다. 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시상식의 특성상 누구의 목소리인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대종상영화제 측도 마찬가지. 관계자는 “해당 영상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객석 소음인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양측의 해명으로 네티즌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회피와 변명으로 시상식이 얼룩지고 만 것이다. 네티즌들은 최희서와 이준익 감독에 대한 막말과 그에 대한 사과를 전하지 않은 것을 지적하고 있다. 날카로운 대중들의 지적에도 여전히 TV조선과 대종상영화제 측은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이다. ‘초청’ 받았고 또한 축하 받아야 할 자리에서 벌어진 일도 아쉽지만 이후 벌어진 양 측의 안일한 태도 역시 아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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