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이원재 행복청장 "행복 체감하는 스마트도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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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건설부동산부 부장
입력 2017-10-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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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공 10주년, 세종시 출범 5주년..."이제 절반 채운 잔"

이원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착공 10주년, 세종시 출범 5주년을 맞은 지난 7월 9대 청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부지런한 스킨십으로 청과 시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의 대표적인 스마트도시 건설이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행복청 제공] 


이제 막 절반이 채워진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의 잔을 들고 지난 7월13일 취임한 이원재 신임 청장을 세종시 정부종합청사에서 최근 만났다.

행복도시 착공 10주년, 세종특별자치시(세종시) 출범 5주년을 맞아 행복도시 건설의 잔을 받아든 이 청장은 채워진 절반을 돌아보고 남은 절반의 잔을 채워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채워진 절반을 돌아보며 이 청장이 처음 한 일은 청과 세종시 간 14개 업무에 대한 조정문제였다. 청과 시의 출범 시기가 서로 달라 그 동안 도시계획과 도시관리 업무를 행복청이 도맡아 왔다. 이 청장이 취임하면서 지난 1년간 답보상태였던 업무조정 문제가 깔끔하게 해결됐다.

이 청장은 “크게 보아 14개 업무 중 도시계획 관련 6개 업무는 행복도시 조성 취지를 계속 살려나가기 위해 청이 맡고, 도시관리와 인·허가 관련 8개 업무는 세종시로 이관키로 양 기관이 합의했다”고 했다.

이 문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해당 지역구 의원인 이해찬 의원이 지난해 10월 14개 업무의 세종시 이관을 골자로 한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본격 도마 위에 올랐다. 얼핏 보면 간단한 것 같지만 기관의 힘을 대변하는 각종 인·허가권이 얽혀 있고, 인력 조정 등 복잡한 후속조치들이 연관돼 있어 기관 간 협의가 쉽지 않은 문제였다.

이춘희 세종시장을 매달 만나겠다고 한 이 청장의 취임 일성은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청과 시 간에 실타래처럼 얽힌 현안 문제를 스킨십으로 풀겠다는 의미였다.

행시 30회로 이춘희 시장보다 9기수 아래인 이 청장은 실제 취임 후 이 시장과의 스킨십 강화에 힘을 쏟았다. 초대 행복청장인 이 시장과 9대 청장인 이 청장 간에는 국토교통부 선후배 관계를 넘어 행복도시 건설에 대한 비전이란 공통분모가 있었다.

지난달 28일 양 기관 간 업무조정을 골자로 한 행복도시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 문제는 이 청장 취임 후 두 달여만에 매듭지어졌다.

이 청장은 “새정부 출범에 따른 행복도시의 새로운 과제와 국토 균형발전이란 도시 건설 취지를 살리기 위해 도시계획 관련 업무는 중앙 정부가 지속적으로 맡아야 한다는 데 합의가 이뤄졌다”고 했다.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주택건축 인·허가 관련 4개 업무는 1년 뒤부터 세종시로 이관된다. 이 청장은 “행복도시는 도시기능과 디자인을 특화하기 위해 다양한 공모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같은 도시특화 사업은 계획대로 행복청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공모당선작 등 우수 디자인과 특화된 도시계획이 인·허가 과정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행복청이 시에 건축조례 개정을 요청할 수 있고, 시 건축위원회에 행복청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행정안전부 등 기관의 추가 이전이 가능해진 점도 주목된다. 이 청장은 “행복도시 건설의 본래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부처와 국회 등의 추가 이전이 필수 요소”라며 “이전 제외 대상에서 행정안전부가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세종시 공동캠퍼스의 설치 근간을 마련한 것도 이 청장 취임 후의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다. 이 청장은 “기업과 대학 유치는 행복도시의 자족기능에 필수적인 요소”라며 “공동캠퍼스는 캠퍼스 신설과 이전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18만명 정도인 세종시 인구가 계획대로 50만명까지 늘어나려면 일자리와 교육여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 청장은 “A대학과 B대학이 각각의 캠퍼스를 운영하면서 강당과 학생회관, 운동장, 연구동 등 공통적으로 필요한 시설은 셰어링을 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트렌드가 되고 있는 공유경제를 캠퍼스 조성에 접목한 셈이다.

공동캠퍼스는 4-2생활권에 약 16만8000㎡ 규모로 조성되며 총 5000여명의 학생을 수용하는 게 목표다. 조성엔 총 219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청장은 “행복도시로의 캠퍼스 이전을 약속한 국내외 대학들이 공동캠퍼스 조성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현재 카이스트와 서울대행정대학원, 공주대, 충남대, 고려대 등 8개 국내 대학, 마틴루터대(독일), 교토공대와 규슈공대(이상 일본) 등 9개 외국대학이 행복청과 입주관련 양해각서(MOU)를 맺은 상태다.

남은 절반을 채우는 문제도 이 청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이 청장은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행복도시에 요구하는 청사진도 변하고 있다”며 “4차산업 혁명이란 화두에 걸맞는 스마트시티를 만드는 게 행복도시의 새로운 비전”이라고 밝혔다.

행복청은 이를 위해 지난 9월 1년 단위의 관련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당장 연말까지 버스정류장과 각종 공공기관에서 무료 와이파이존 운영 시스템을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유비쿼터스시티법을 스마트도시법으로 개정하는 작업을 끝냈다. 스마트도시법은 인프라 구축을 골자로 한 유비쿼터스시티법과는 달리 삶의 질 향상과 도시경쟁력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청장은 “행복도시는 건설초기 단계부터 유비쿼터스 도시를 만들자는 개념에서 출발한 만큼 초고속 인터넷망 등 하드웨어는 갖춰진 상태”라며 “그런 인프라들이 모바일과 연결돼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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