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맨’이 간다]④롯데 유통BU, 스타일런 마라톤 뛰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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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7-10-2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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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맨, 미리오 모두 '다같이 돌자 한강 한 바퀴'

22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롯데 유통BU가 주최한 ’제1회 스타일런 마라톤’이 열렸다. C그룹이 출발선을 앞에 두고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김온유 기자, ohnew@ajunews.com]


22일 롯데 유통BU가 개최하는 첫번째 마라톤의 막이 올랐다. 유통BU는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의 통칭이다. 롯데백화점·롯데슈퍼·롯데하이마트·롯데홈쇼핑 등 롯데 유통 14개 계열사가 함께한다. 이번 행사는 유통BU 주최로, 각자 개성을 뽐내는 ‘스타일런’ 콘셉트로 기획됐다.

마라톤 집결지는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수변광장이었다. 10㎞코스를 달리는 A그룹과 B그룹, 5㎞를 달리는 C그룹 총 3개조로 편성됐다. 오전 10시부터 10여분 간격으로 알파벳 순서에 따라 출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개그맨 양세형도 자리했다. 그는 “10㎞는 한강변을 표정 변화 없이 달리는 분들이, 5㎞는 재미를 위해 달리고자 참가한 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연습을 해본 결과 재미를 위해 참가한 분들은 아마 3㎞면 욕이 나올 수도 있으니 부디 힘내시라”고 격려했다.

그의 말을 들으며 나를 되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오래 달려본 기억은 고등학교 시절 체력장 시험 중 하나였던 학교 운동장 4바퀴 달리기다. 그마저도 ‘수업을 안 하고 노는 날’로만 아득하게 남아 마라톤 시뮬레이션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5㎞를 달리는 C그룹에 속했기 때문에 100m씩 10번, 총 50번을 천천히 뛰는 기분으로 다녀오면 되겠다 싶었다.

C그룹은 뚝섬유원지 수변마당을 출발해 잠실대교를 지나 잠실철교에서 반환해 왔던 길을 되돌아오는 코스다. 워밍업 체조를 하며 참가자들을 구경했다.
 

22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롯데 유통BU의 ’제1회 스타일런 마라톤’에 등장한 이색의상 참가자들. [김온유 기자, ohnew@ajunews.com]


스타일런 마라톤답게 각양각색의 참가자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슈퍼맨부터 스모선수 복장, 웨딩부부 콘셉트, 복고 교복 스타일, 캐릭터 마리오 등 대기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10시 25분경 C그룹이 출발했다. 얼마 달리지 않아 펼쳐진 한강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강에 내려온 햇빛은 물결을 만나 반짝였고, 높고 푸른 하늘은 끝이 없었다. 또한 유통BU에서 마련한 ‘벌룬터널’을 지날 때는 형형색색 풍선이 또 다른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22일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롯데 유통BU 주최로 열린 ‘제1회 스타일런 마라톤’에서 본지 기자를 비롯한 C그룹 참가자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석유선 기자, stone@ajunews.com]


가볍게 달리기를 이어가는데 슬슬 들고 있는 휴대전화가 묵직하게 느껴졌다. 이제 2㎞는 왔을까 싶었는데 1㎞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햇살 예찬 대신 ‘왜 그늘 하나 없냐’는 푸념이 나오기 직전, 식수대 200m 전 안내판이 보였다. 식수대에는 마라톤 스태프 10여명이 물을 따라주고, 버린 종이컵을 치워주며 참가자를 응원했다.

두 번째 식수대는 코스 반환점을 앞두고 나타났는데, 복불복 주스게임이 함께였다. 여러 테이블 중 배즙·사과즙이 놓인 곳의 종이컵을 들었다. 맛을 살짝 보니 영락없는 ‘불복’이었으나, 욕이 나온다던 3㎞ 지점을 앞둔 상태라 수분 섭취 자체가 절실해 모조리 마셨다. 중간중간 응급비상연락처와 응급요원들이 큰 위안이 됐다.

반환점에는 DJ가 흥겨운 음악을 틀어주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은 다행히 내리막길이 더 많았다.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3㎞ 지점 안내판도 지났다. 앞서 지났던 벌룬터널에서는 하이파이브 행사를 진행 중이었다. 터널에 서 있던 스태프들은 참가자들과 손바닥을 부딪치며 마지막 응원을 건넸다.

결승선을 통과하자 기록칩이 포함된 배번표에서 ’삐빅‘하는 소리가 났다. 기록은 ‘36분’. 당장은 너무 힘들어 앉을 곳부터 찾았다. 완주 기념 메달을 받고, 세븐일레븐의 ‘11찬 혜리 도시락’과 음료수도 받아 앉았다. 음료수를 삼키는데 목에서 자꾸 쇳물 맛이 느껴졌다.

출발 때 봤던 한강 풍경이 아까만큼 아름답지 않았다. 체력의 한계를 느끼며 혜리 도시락을 마구 먹었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로마 시인 유베날리스의 말이 참으로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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