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회장 별세]‘3세 경영체제’ 이우현 사장의 역할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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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7-10-22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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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 화학 외길 이수영 회장의 경영철학(4)-끝

이수영 OCI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지난 2016년 9월 20일 중국 안후이성 마안산시에서 열린 마안산강철과의 합작사 '마 스틸 OCI 케미칼'의 35만t 규모 콜타르 정제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귀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OCI그룹 제공]


이수영 회장의 별세로 OCI그룹은 3세 경영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9월말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순위에서 OCI는 자산 규모 12조원에 21개 계열사로 24위에 올라있다.

송암(松巖) 이회림 창업주는 3남 3녀, 장남인 이수영 회장은 2남 1녀를 뒀다. OCI는 장남 승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동생들은 독립해 사업을 하고 있어 경영권 승계를 두고 형제들 간에 잡음이 없는 기업이다.

◆이우현 사장 “금융·신사업 투자 전문가, 태양광 사업 주도”
OCI 그룹은 이수연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OCI 사장 체제가 본격화 된다. 1968년생인 이우현 사장은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금융과 신사업 투자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라는 부친의 권유에 따라 미국 인터내셔널 로우 머티리얼, BT울펜숀, 홍콩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 등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근무했다. 당시 인수·합병(M&A)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는데,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의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발전부문 인수, 브리지스톤의 금호타이어 중국공장 인수합병 작업에 관여했다.

2001년부터 서울Z파트너스에서 근무하다 2005년 회사의 전신 동양제철화학 전무로 입사했다. 2007년 OCI 사업총괄 부사장(CMO)에 이어 2013년 3월 OCI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사실상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우현 사장은 부친을 도와 OCI그룹의 주력 사업 분야를 석탄화학 중심에서 태양광으로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취재진은 물론 투자자들과도 허물없이 대화를 즐기는 소통형 최고경영자(CEO)이며, 태양광 등 OCI가 주력하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하는 대학생 대상 강의와 공식석상에도 꾸준히 참석해 산업의 미래를 설명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전도사’로 불린다.

부인 김수연씨와 2011년 결혼했다. 김씨는 14~15대 자유민주연합(자민련) 국회의원을 지낸 김범명씨의 장녀로, 서울대 음대와 미국 보스턴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이우현 사장 부부는 1남 3녀를 두고 있다.
 

이우현 OCI 사장이 지난 2015년 3월 24일 전북대학교에서 공과대학 재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산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OCI그룹 제공]


◆이우정 관리인 “추진력 강한 경영자”
차남 이우정 넥솔론 관리인은 1969년생으로, 서강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데구사 세일즈 매니저, 영국 힐티 마케팅 매니저를 거쳐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옥시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다.

2001년 동양제철화학(현 OCI)에 입사해 불스원 영업본부장 상무를 거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불스원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옥시는 2001년 다국적 기업 레킷벤키저엔브이에 매각되기 전 동양화학공업의 생활용품사업부였다. 불스원은 OCI 오너일가가 48% 이상 지분을 보유했으며, 옥시의 한 사업부로 운영하던 곳이다.

이우정 관리인은 형 이우현 사장과 함께 각각 50억 원식 총 100억 원을 투자해 2007년 넥솔론을 설립, 최고 전략대표를 맡다가 2014년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태양광 발전용 잉곳 및 웨이퍼를 생산하는 넥솔론은 중국기업들과의 원가경쟁에서 밀려 적자가 누적되어 2014년 8월에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우정 관리인은 추진력 있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란 평가를 받고 있다.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관련 컨퍼런스에 참가하고, 기술서적을 공부하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고 한다.부인 이성은씨과 슬하에 2남 1녀를 뒀다.

장녀인 이지현씨는 1974년생으로 OCI미술관 부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OCI미술관 관장은 모친 김경자 여사다. 이지현 부관장의 남편은 와튼스쿨 MBA 출신인 김성준씨로 이우정 관리인이 맡고 있는 넥솔론에서 전무로 일하고 있다.

◆‘전문경영인’ 백우석 부회장, 과도기 회장 맡을 듯
부친의 별세로 이우현 사장의 역할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우정 관리인도 넥솔론 문제가 해결되는 데로 형을 도와 그룹 경영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우현 사장이 부회장을 건너뛰고 바로 회장으로 승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OCI 그룹의 기업문화 가운데에서도 특히 인사의 경우 보수적인 측면이 강하며, 이수영 회장도 단계를 밟아나갔기 때문이다.

또한 OCI그룹에는 이수영 회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았던 전문 경영인 백우석 OCI 대표이사 부회장이 있다. 1952년생으로 경동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백 부회장은 1979년 동양화학공업에 입사후 영창건설 대표이사, 이테크이엔씨 대표이사 사장, 이테크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5년 동양제철화학 사장에 올랐으며, 2009년 OCI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2013년부터 OCI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OCI 경영은 물론 국내·외 OCI계열사를 아우르는 그룹 차원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따라서 이수영 회장에 이어 그룹의 최고 어른이자 이우현 사장·이우정 관리인의 멘토이기도 한 백 부회장이 당분간 회장 역할을 맡아 그룹 현안을 챙기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이우현 사장을 승진시키는 식으로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LS·GS家와 사돈지간
한편, 송암의 차남이자 이수영 회장의 동생인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은 1947년생으로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삼광글라스는 1994년 동양제철화학이 인수한 업체로 밀폐용기 ‘글라스락’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이복영 회장은 부인 박형인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는데, 장남인 이우성씨는 이테크 건설 부사장을 맡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녀인 구은아씨와 결혼했다. 차남 이원준씨는 삼광글라스 상무로 근무하고 있다. 장녀 이정현씨는 김주용 제이씨데코 대표와 결혼했다.

송암의 삼남은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다. 1951년생으로 경복고와 미 오하이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이철승 전 상공부 차관의 딸인 이은영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두고 있다. 이은영씨의 친언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주영씨다.

장녀인 이희현씨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총리를 지낸 한승수씨의 아들 한상준씨와 결혼을 했다. 한 전 총리의 부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 여사의 조카다. 장남 이우일씨는 미 앤디콧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문영규씨와 결혼했다.

송암의 장녀이자 이수영 회장의 큰 누나인 이숙인씨는 재미교포 김일씨와 결혼 후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누나 이숙희씨는 이응선 전 국회의원과, 여동생 이정자씨는 이동녕 봉명그룹 회장의 차남인 이병무 아세아시멘트 회장과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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