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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5% 초읽기…"내 집 마련 더 멀어진다"

김충범 기자입력 : 2017-10-22 11:07수정 : 2017-10-23 09:15
가계부채 대책, 주거복지 로드맵 등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 침체 불가피

[그래픽=임이슬 기자 90606a@]


한국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조만간 줄줄이 쏟아지는 가계부채 종합대책, 주거복지 로드맵 등 정부의 고강도 대책들까지 맞물려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침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년 4개월째 최저 수준인 1.25%로 고정했다. 하지만 이날 금통위 내부에서는 종전과 달리 금리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국내 실물경기의 회복세도 예상보다 빠른 만큼 업계는 조만간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8%에서 3.0%로 0.2%포인트 높였다. 한은은 앞서 지난 4월 0.1%포인트를 올린 뒤 7월 0.2%포인트 상향한 바 있는데, 이렇게 1년간 세 차례 연속 성장률 전망을 높인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굳어질 경우 부동산 시장엔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시장금리 및 대출금리가 오르고, 이는 곧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 증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권대중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최근 수년간 국내 부동산 시장이 상승 기조를 나타낸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분명 저금리 기조 지속이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이자를 높여 주택 수요층의 매수 의욕을 저하시킨다. 부동산 시장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권 학회장은 "계층 간 양극화도 우려된다. 자산가들이야 금리가 인상된다 해도 별다른 타격이 없겠지만, 대출 의존도가 높은 서민층은 사실상 내 집 마련의 루트 하나가 막히는 셈"이라며 "대출을 많이 끼고 있는 경우라면 원리금상환균등분할로 가야 부담이 줄어드니, 이번 기회에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도 "새 정부 출범 이후 '6·19 대책', '8·2 대책' 등 두 차례 고강도 규제에 가계부채 대책, 주거복지 로드맵까지 예고돼 아파트 시장이 빠르게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리마저 인상될 경우 수요층의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무엇보다 금리변동에 민감한 수도권 분양시장은 당분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예측했다.

금리 인상은 시기의 문제일 뿐 이미 시장에 반영돼 큰 폭의 충격파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기준금리 인상은 작년부터 부동산 시장에 늘 예고됐던 소식"이라며 "물론 예상 외의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져 왔기에 공격적 투자 패턴을 보인 수요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배가될 가능성이 있겠지만, 시장이 전면적으로 냉각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금리가 인상될수록 지역별 '옥석 가리기'도 심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수도권 및 지방 간의 시장 분위기가 오히려 극명하게 엇갈릴 수도 있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이 하락할 경우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금리가 예상외로 많이 올라 임계점을 지났을 때에나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금리 인상으로 매수세가 둔화될 수 있겠지만, 부동산 시장이 전면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인기가 이어져온 수도권 일대 재건축이나 분양시장의 경우 그간 응축된 상승 에너지가 소진되는 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이보다는 주택 시장은 가계부채 대책에 따른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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