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인가 또 지연...증권가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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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7-10-1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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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이 미뤄지면서 당국에서 인가 잣대를 바꾼 게 아니냐는 불만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주주 적격성이나 건전성을 더 까다롭게 들여다본다는 거다. 일찌감치 새 사업을 준비해 온 증권사만 속을 태우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는 초대형 IB와 단기금융업 인가안을 애초 이달에 다루려고 했으나, 다음달로 연기했다.

지난 7월 초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5곳은 금융위에 초대형 IB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초 금융당국은 10월 말 초대형 IB 출범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다.

겉으로는 국감 기간과 심사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일정이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내 초대형 IB 출범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새 정부가 초대형 IB에 부정적이라는 거다. 초대형 IB는 이전 정부에서 공을 들여왔다. 이런 이유로 새 정부가 들어서면 출범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초대형 IB 육성은 소수 대형사에 특혜를 주고 이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키워 해외 진출을 노리겠다는 것이 골자다. 재벌기업 개혁에 한창인 현 정부와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초대형 IB 사업에서 선두를 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제는 인가 여부마저 알 수 없게 됐다. 이달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는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특혜 시비가 거론됐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초대형 IB에만 원금보장 상품인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허용하면 자금이 한 곳에만 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자기자본 8조원에 근접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1곳뿐이다. 다분히 미래에셋대우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국감에서 "대주주 적격성 외에 건전성도 함께 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금융당국이 새 정부의 적폐청산 기조에 발을 맞추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실제 삼성증권은 단기금융업 인가를 보류당했다. 최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공여 행위로 실형을 받아서다.

미래에셋대우는 유로에셋투자자문 옵션 상품을 고객에게 불완전판매했다는 혐의로 금융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 제재심의위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초대형 IB 자체가 특혜로 보일 수 있다"며 "소수 업체만 규제를 풀어 인가해주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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