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GGGF] 4차 산업혁명 여는 5개의 열쇠 내놨다…핵심은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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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문지훈 기자
입력 2017-09-2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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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전문가 패널이 제시한 해법 보니…인공지능·생활접목·인도식 모델·중기참여·기술창업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17 GGGF)'에서 패널들이 ''착한 성장', 성공적 실현을 위한 4차 산업혁명 과제'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김진형 카이스트 명예교수, 박성욱 모빌아이 한국지사장, 박민준 코트라 인도전문위원, 이병극 캐리마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성공적인 미래를 열기 위한 과제와 해결방안이 제시됐다. 2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 착한 성장·좋은 일자리 글로벌 포럼(GGGF·Good Growth Global Forum)’에서 ‘착한 성장의 성공적 실현을 위한 4차 산업혁명 과제’를 주제로 패널 간 대담이 진행됐다. 이날 대담은 김진형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고 박성욱 모빌아이 한국지사장, 박민준 코트라 인도전문위원, 이병극 캐리마 대표 순으로 주제 발표 후 이뤄졌다.

패널들은 4차 산업혁명의 열쇠가 무엇이냐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미래 기술 경쟁력을 키움은 물론 해외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한다면 성공적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능력·가치·위험을 이해하고 정책에 반영”

김진형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인공지능(AI)임을 인식하고 이와 관련된 능력과 한계를 잘 알고 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의 정신노동을 자동화하는 혁명이기 때문에 그것이 가지고 있는 충격이 훨씬 크고 빠르다”며 “자동차는 이미 ‘사람에게 운전시키지 말자’는 얘기가 나올 수준”이라며 AI의 빠른 발전상을 강조했다.

AI는 경제에도 커다란 파급효과를 낼 전망이다. 오는 2030년에는 경제개발 속도를 2배로 높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AI 발전을 위한 정책적 변화와 정부 차원의 주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글로벌 대부분의 나라가 AI에 상당한 비용을 들여 투자하고 있고 관련 시장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한국만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교육보다는 창의력 중심의 체험형 교육은 물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소프트웨어 친화적 마인드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4차 산업혁명은 우리생활 속에 존재”

박성욱 모빌아이 한국지사장 역시 AI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일상 속에서 이미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지사장은 교통사고의 예를 들며 “전 세계적으로 연간 60만명 이상의 보행자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데, 그 대부분은 차량 주변 사각지대에서 발생한다”며 “모빌아이의 경우, 대형 차량을 위한 안전기술로 보행자를 조기에 감지해 사고를 예방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교통사고를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박 지사장은 “AI 기술을 품은 카메라가 제3의 눈 역할을 하며 정보를 제공한다면 운전자가 충분히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게 된다"며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주행환경을 분석하고 주변에 대한 정보를 받는 것은 물론 위험지역에 대한 데이터도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4차 산업혁명 우승 후보”

박민준 코트라 인도전문위원은 오는 2030년 세계 3대 경제강국으로 올라서는 인도의 4차 산업혁명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박 위원은 인도에 대한 편견을 거두고 시장을 올바르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는 평균연령이 28세인 젊은 나라로, 이미 2015년 이후 중국 경제성장률을 추월했다"며 "전자지갑이 대중화될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보급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박 위원은 “2017년 현재 인도 인구의 33%인 4억500만명이 인터넷을 사용한다”라며 “4년 후에는 지금 사용자 수의 2배가 된다”고 밝혔다.

특히 인도 사람들은 휴대폰, 모바일을 통해 인터넷에 주로 접속한다. 이 같은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10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현재는 1억대를 넘어섰다.

그는 모바일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인도와 손을 잡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인도 정부도 인도를 미래 스타트업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기조로 세제 지원 등을 내세웠다”라며 “인도와의 진출 협력이 좀 더 진지하게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도 4차 산업혁명서 중요 역할 가능”

3D 프린터를 제조하는 이병극 캐리마 대표는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의 성장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스마트 팩토리의 조성을 예로 들며 "스마트 팩토리를 위해서는 센서, 데이터, 3D 프린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3D 프린터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많은 투자와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는 2019년까지 5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한국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를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은 4차 산업혁명이 해답”

이날 4차 산업혁명이 어떻게 일자리를 창출할지에 대해서도 패널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김 교수는 “정부가 지금 지원하는 많은 창업지원사업들이 간단한 비즈니스 아이디어에 집중하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라며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약간의 기술이다.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거의 없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외국의 잘나가는 창업회사들을 보면 젊은이들이 모인 회사가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오랜 비즈니스영역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통한 결합 사례를 많이 봤다”라며 “우리도 창업을 기술 중심 창업으로 끌고가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이 해외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 위원은 “인도는 우리와 반대로 하드웨어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라며 “인도는 하드웨어에 대한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한국·중국·대만 등에서 제품을 수입하고 있고, 우리는 반대로 소프트웨어 능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인도가 100개에 달하는 스마트 시티 만들려고 하는데 필요한 하드웨어 수요가 많다. 협력 수요를 잘 파악하는 것들이 기회 창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창업 시장의 분위기가 실패에서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박 지사장은 “실패할 수 있는 자유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스템으로 뒷받침해주는 게 중요하다”라며 “이스라엘은 창업을 굉장히 많이 하지만 실패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우리는 한두 차례 실패하면 재무적으로 다시 일어나기 힘들다고 박 위원은 전했다.

김 교수는 “10~20년 전보다 젊은이들이 창업할 때 기대감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라며 “정부가 젊은이들의 창업 기댓값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야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가야 할 길이 멀다. 비판만 해선 되는 것도 아니다”라며 “다 같이 힘을 합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서가진 못해도 쫓아라도 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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