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을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민주콩고에 머무는 미국인 최소 6명이 이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미국 CBS 뉴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직 감염 여부는 불분명하다.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 이들 6명의 미국인 중 3명은 고위험 접촉 또는 노출 상태고, 이 중 1명은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이들이 아직 민주콩고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17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민주콩고와 우간다에서 최근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WHO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민주콩고 동부 이투리주(州)에서 확진 8건, 의심 246건, 사망 의심 80건이 보고됐다. 에볼라 환자가 급격히 발생한 이투리 지역은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서는 직선거리로 1500㎞ 떨어져 있지만, 우간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이다. 에볼라와 상관 없이 무장단체 활동과 납치ㆍ살인ㆍ성폭행 위험이 있어 이투리주는 이미 미국 정부의 여행금지(4단계) 구역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또 민주콩고에서 온 여행객 2명이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중 한 명이 사망했다. BBC에 따르면, 우간다 당국은 59세 민주콩고 남성이 에볼라 양성인 상태로 사망했으며 시신은 콩고 측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민주콩고에서 17일까지 에볼라 의심 사례가 300건 이상 발생했으며, 실험실 검사를 통해 확진된 사례는 8건이라고 밝혔다. CDC는 "이번 (에볼라) 사태로 직접적 영향을 받는 소수의 미국인을 안전하게 철수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파트너 기관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CDC는 이 민주콩고와 우간다를 여행하는 미국인들에게 발열이나 근육통, 발진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CDC는 "현재 미국 국민에 대한 (에볼라) 위험은 낮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CDC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CDC는 이번 에볼라 발병에 대해 비상대응센터를 가동하는 한편, 민주콩고와 우간다 현지 사무소에 더 많은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하지만 2014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대규모로 에볼라가 확산했을 당시 CDC 소장을 맡았던 톰 프리든 박사는 "이것은 심각한 에볼라 확산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에볼라바이러스병은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출혈열의 일종이다. 감염된 사람의 혈액, 체액, 직접 접촉, 감염된 동물 및 사체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된다. 잠복기는 2~21일이다.
체내에 침투한 에볼라바이러스는 신체의 면역 체계와 혈관을 공격한다. 이 때문에 발열, 근육통, 두통,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에볼라는 치료법은 없지만, 수분이나 산소 공급, 합병증 치료 등의 조기 치료로 생존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뉴스위크는 보도했다.
당장은 민주콩고나 우간다 방문객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치는 없는 상태다. 하지만 악화할 경우 2022년 당시 5개 주요 공항 입국 조치 등의 가능성도 있다. 당시 바이든 정부는 최근 21일 이내에 우간다를 방문한 여행객은 뉴욕, 뉴어크, 애틀랜타, 시카고, 워싱턴 등 5개 공항으로만 입국해 CDC와 세관국경보호국(CBP)의 검사를 받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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